산골통신

일을 해야 한다...

산골통신 2018. 4. 17. 19:36

그만 인형알바가 하기 싫어졌다.

한국말 넘 어려워...

사훌째 파업 아닌 자발적 파업 중이다.

돈은 눈에 아른거리나...

내 눈 건강도 내 아니면 뉘 챙겨주며...

농사일 뉘 대신 해 주나...

 

사흘째 컴 앞이 아닌 흙에 코박고 호미질 중이다.

 

곧 고추도 모종해야하고

온갖 채소 모종들을 갖다 심어야 하니 밭 장만을 해야한단 말이다.

 

올해 고추는 500포기만 하자!!!

윗밭에 400포기

아랫밭에 100포기

더는 심지 말자구~

 

밭이 하나 탱탱 놀고 있지마는 그건 외면하자!!!

 

하루종일 밭에 풀밀어로 풀을 확 밀어버리고 거름뿌리고

하느라고 땀 깨나 흘렸다.

관리기나 트랙터가 들어가면 까짓 일도 아닌데 이 밭엔 통로가 좁아 기계가 못 들어간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야한다.

 

온갖 싹들이 땅 위로 비집고 올라오고 있다.

모종판에 상토랑 넣어둔 씨앗들도 하나둘 싹을 내밀고 있다.

 

곡우 무렵에는 지팽이를 꽂아놓아도 싹이 튼다는 뭐 그런 옛말도 있다더라.

 

산골사람들은 모내기앞두고 볍씨 모판 작업 준비를 하고 있더라.

볍씨 싹을 틔워서 모판에 넣고 그걸 며칠 후에 논에 내다 키운다.

과정이 일일이 사람 손이 가야하더라.

 

해서 이 일은 마을 공동 품앗이로 하는데

그날 보면 시끌벅적하다.

 

일교차가 크다.

감기가 올락말락 속에서 쌈박질 중인듯하다.

 

오늘 하루도 땅강아지로 살았다.

내일은 뭐를 할꺼나...

고추고랑이나 만들까 아님 사람손 있을 때 하고

자잘한 일들이나 할까...

 

샤스타데이지 씨앗을 한상자나 주신 고마운 분이 계셔서

그걸 작년 가을에 여기저기 뿌려두었더랬다.

 

싹이 있는대로 다 터서 난리가 났다.

세상에나... 오메 좋은거~

 

너무 집중적으로 많이 난 곳의 싹들을 삽으로 호미로 떠다가

담장가에 줄줄이 묻어놨다.

니들은 여그서 오래오래 살아~

 

슬슬 꽃몽우리가 맺히는 게 보인다.

기대고대중이다.

 

텃밭 가장자리에도 뿌려두었더니 자알 났더라.

이웃보고 이거 이쁜 꽃이니 절대 뽑거나 풀약 치지 말라고 당부 또 당부했다.

왜냐하면 그 이웃은 제초제 약통을 늘 이고지고사는 사람이라 요주의 인물이거등...

자기네 땅에만 풀약 치지 왜 넘의 밭둑까정 쳐주냐고오!!!

 

타샤할매 흉내 좀 내보려했더니만

그것도 아무나 하는 수월한 일이 아닐세 그려...

 

그나저나 저녁밥은 무얼 해먹나...

이제 봄나물은 질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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