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인지 개미취인지 허구헌날 헷갈리는 꽃...
꽃무릇~ 올해 마흔송이 가까이 피었으니 용서해줌! 벌써 몇년째 드문드문이여...
이맘때면 하얗게 눈부시게 피어나는 쑥부쟁이... 얘도 울릉도에서 바다건너 온 애인데 봄나물로 먹으면 뭐 그럭저럭...
궁궁이라고~ 저위 금동할매가 단옷날이면 줄기 하나 꺽어 옷깊섶에 슬쩍 꽂고 나들이 하시는 그 꽃이다.
옷장에 벌레 안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나... 금동할매가 꽈리꽃뿌리랑 이거랑 주셨는데 꽈리는 산수유나무그늘에서 사는지 마는지 뒤져봐야 한다.
쪽파밭 풀메다가 발견한 하얀민들레... 얘를 약초라 보는 사람들은 귀하다고 침 바르겠지만
여기선 잡초다... 뽑을까 말까 재다가 사진 한 방 찍고 냅뒀다.
내손이 연장이지~ 암... 호미로 덤비다가 던져버리고 두손구락으로 쥐어뜯어낸 쪽파밭...
삼동추가 군데군데 씨가 떨어져 자라길래 좀 더 자라면 뜯어묵으려고 냅둠...
저 풀좀 봐라~ 저거 어휴...
일주일 안 돌아본 새 저 지경이 되었으니...
오늘 큰맘먹고 퍼질러 앉아 다 뽑아줬다.
쪽파밭고랑 풀 뽑다가 꽃구경하며 찍다가
또 풀 줘어뜯다가 하얀민들레 꽃 찍다가
호미질 득득 하다가 이름모를 빨간꽃 주황꽃 찍다가
수애추꽃 흐드러져 그것도~
두메부추꽃무더기도
이젠 져버린 맥문동무더기도...
그럭저럭 쪽파밭 네고랑 풀 다 멧네~ ㅎㅎㅎ
가을씨앗 옷자락에 들러붙어 그거 탈탈 털어내고
돌아오는 길~ 일부러 텃밭으로
돌아가며 또 꽃구경~
채송화 꽤 오래오래 피네... 피고지고...
도라지꽃도 늦게 남아있고 더덕꽃 신기하게 피네~
마치 종처럼 술잔처럼...
쑥부쟁이꽃 하얗게 하얗게~
개미취인지 벌개미취인지 허구헌날 헷갈리는...
꽃무릇은 벌써 색이 바래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