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시작이 반이여~

산골통신 2015. 1. 6. 19:30

 

 

시작이 반에다...

거지반 했으니

고럼 다 했네... 울 무늬만나무꾼 최고!

 

그간 무늬만나무꾼이라는 이름표가 은근 맘에 들지않았었나보다.

새해벽두...

엔진톱 손봐가지고 오더니 쓱쓱...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저 많은 나무더미 반을 해치웠다.

 

사람 손이 무섭다카이...

요샌 연장이 일을 한다더라.

연장 좋으면 사나흘 걸릴 일도 단 몇시간만에...

 

쓱쓱 썰고 착착 쌓고...

한나절만에 저 장작더미보소...

신난다.

 

옛말에

곳간에 쌀가마니하고 장작더미하고 김장만 해놓으면 만사 걱정없이 배부르다...

란 말이 떠올랐다.

그거 진짜더라.

 

얼매나 기분이 좋고 배가 부르던지...

점심도 건너뛰고 일했다는거 아뉴...

 

기분좋아 설치다가 발목 살짝 접질리고

눈에 톱밥이 들어갔는지 좀 까끌거리고 아푸다.

 

뭐 다 좋을 순 없는 일...

천방이지축이라 늘 일거리를 몰고다니고 사고를 치는지라

뭐 이정도는 암것도 아이다.

 

새해 첫날 일 마이 했다.

시작이 좋다.

 

지난 3년간 살맛도 안 나고 비실비실댔었는데...

아마 갱년기였던게지.

이제 다시 깨났으니 또 신나게 살아봐야지.

 

앞으로 살날 얼마 남았노...

재미있게 즐겁게 신나게... 의미있게

남은 세월 잘 살다 가야지. 암...

오늘 당장 가더라도 아쉬움 없게...

 

뭐 여튼

저 많은 나무들 반정도 잘라 쟁여놨고

나머지도 드뎌 무늬만이름표를 뗀 나무꾼이 긴긴 겨울 슬금슬금 해치워준다하니

뭐 걱정없다.

 

긴긴 겨울밤...

구들장 뜨끈하게 뎁혀 등짝지지며 놀아야지.

곧 정월 지나면 봄농사 시작되니...

지금 안 쉬면 쉴 틈 없을거이니...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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