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구제역 그리고 눈...

산골통신 2011. 1. 3. 11:12

산골에 출입금지됐다.

구제역이 이리 오래 갈 줄은 몰랐는데...

 

산골에서 도시로 이런저런 물품들이 오고가고 해야하는데 이번에 꼼짝없이 묶였다.

발이 묶이니 물건들도 따라서...

 

공굴다리 택배아저씨~  새해에나 보자고 했는데 오늘 들어오실지 모르겠다.

 

엎친데 덮쳐서 눈까지 내렸다. 안 녹는단다.

산골에 인적이 더 끊어졌다. 차들만 간간이 다닌다.

소키우는 집들은 뉘집에 누가 다녀갔나~ 촉각을 곤두세우고들 있다.

요새 아무도 못 오지요?  라고 넌지시... 물어보듯~ 걱정하듯~  염탐??? 하고 간다...

못 오는걸 번히... 알면서...

 

축사 근처에만 가지 않으면 되지 않나~ 라고 쉽게 생각들하지만..

만약에.. 오비이락이라는 말이 있듯이...

덤테기 쓸까봐 다들 조심하고 있는걸게다.

 

강원도 6대 한우브랜드가 무너지고~ 칡소 종자소 보호에 사생결단한다는 말도 들린다.

들리는 말이 어디까지 믿고 못 믿고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피해가 크다는 걸로 다 결론지어지니까...

 

추위가 매섭다. 전엔 눈이 와도 하룻만에 다 비오듯 녹아내렸는데...

이젠 그대로 얼어붙는다. 

날씨도 돕질 않는다. 여름엔 쪄죽고 겨울엔 얼어죽는다.

봄가을이 슬쩍 사라져버리고 누구말마따나 이러다 동남아기후처럼 우리나라도 건기 우기로 나눠지지 않을까싶다.

뚜렷한 사계절 어쩌고는 노랫말에서나 남아있으려나...

 

사방을 둘러봐도 휑~ 하다.

산골 겨울은 늘 이렇다.

땅은 얼어붙었고 논밭엔 나갈 일이 없다.

그저 구들장 지고 마음만 동동거릴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