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매실밭 풀깍기~

산골통신 2010. 6. 14. 13:32

 매실밭 올라가는 길도 풀 투성이다.

 

역시 기계힘이란 대단하다.

묵묵히 풀깍는 승용제초기 운전만 왔다리갔다리 부지런히 하던 나무꾼~

일은 기계가 하는거야...   그러곤  두말 안 하더만.. ㅎㅎ

 

작년까지만 해도 예초기와 제초관리기 다 동원해서 사람일손까지 구해서 하루 아니면 이틀을 했었다.

그 힘듬이라니...

물론 승용제초기가 제초를 하더라도 마무리정리를 위해 예초기가 들어가야 하지만 그래도 이기 어디여...

밭 모양새가 네모반듯~ 좋기만 하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

 

선뜻 기계를 빌려준 이웃 머슴님께 백배 감사를... 그거 아니었으면 우리 일 몬한다고라...

두고두고 감사하기로 작심했다. 

 

 

  

 

 저 풀밭 봐라~ 어이구... 

상당밭이랑 뒷골밭에  예초기를 할 거 조금 남겨두고  다 깎았다. 덕분에.

속이 다 후련하다. 다 깎은 모습을 못 찍었다. 까묵고. 일하노라.

 

근데 좋은일엔 마가 끼나~~ ㅎㅎ

일 다하고 기분좋게 내려오는 길에 도랑 길 건너는데 뭐가 덜거덕~~

나무꾼 표정이 변한다.

이거 왜 그러지? 찬찬히 살펴보던 나무꾼~~ 펑크가 났단다. 앞바퀴 하나가.

에구...  난리가 났다. 우야노~~ ㅠㅠ

이거 바퀴만 갈면 되는걸까? 어데서 갈지? 발을 동동구르다가~ 머슴님의 선처에 맡기기로 했다.

시키는대로 다 할터이니~ 알아서 처분하소서~

 

날이 가물어 매실이 더 익을란지 걱정이다. 다들 청매실을 선호하는데.

충청이북엔 비가 주구장창 퍼붓는다는데~ 여기는 쨍쨍이다. 덥다.

우리나라 넓은나라~

오늘도 서울엔 새벽부터  비가 퍼부었다는데~ 이곳은 쨍쨍이라네~~

내일 온다하니 기대해볼까... 글타고 팍팍 퍼부으면 또 안되여~ 살살 와야지. 올만치.

 

날이 가물어 웅덩이 물이 바짝 말라간다. 올챙이들이 제법 되던데 얘들 다 어쩌니...

물 마르기 전에 비가 좀 와야겠다 그치?

 

나무꾼은 죽죽 풀을 깎아나가고 선녀는 낫들고 나무 주변만 살살 정리해나간다.

곤충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다. 얘들 입장에선 천재지변이겠지~ 미안타.

생쥐 한 마리가 쏜살같이 이 구석 저 구석 구멍을 찾아 달린다.

두꺼비 한 마리 꼬맹이 장화에 냉큼 올라탔다나...

아롱이는 깍아놓은 풀밭이 좋은지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정신을 못 차리고...

 

으름이 조그많게 달리고 다래가 콩알만하게 매달렸다.

다래덩굴이 무시무시하게 뻗어나간다. 날 잡아서 줄로 매줘야겠다.

천상 머루는 다른데로 이사를 시켜야지싶은데~ 여기서 다래덩굴 등쌀에 살아남을려나.. 

 으름을 한국산 바나나라하고 한다더니~ 천상 바나나 닮았다. 모습이.

 다다래는 진짜 콩알만하게 달렸다.  제버 여기저기 매달렸는데~ 맛이 심히 궁금타. 올해 처음 열린거라...

 복분자인데~ 꽃이 진 모습이다. 올해는 때를 놓치지 말아야지. 작년엔 비가 하도 많이 와서 다 떨어지고 맛도 없고... ㅠㅠ

제대로 건지지도 못했다.

 

이웃밭 오미자는  벌써 열매가 주렁주렁이더만~ 우리 오미자는 아직도 소식이 없다.

풀을 뽑아줘야 하는데 내빌라뒀더니 살아남느라 애묵는가보더라.

얘도 시간내서 보살펴줘야겠다.

 

매실밭에 온 신경이 가 있노라고~ 마당은 뒷전이다.

아침에 나오면 밥 먹을 때 외엔 집에 들어갈 새가 없으니 마당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거의 정글 수준이다.

손님들이 와서 흉이나 안 볼지 모르겠다. 귀신나오겄다고~ ㅋㅋ

애들이 도시로 나가 공부를 하는 통에 주말밖엔 일 할 시간이 없으니 뭐든지 엉망이다.

 

요새 오디가 한창이다. 밭에 올라갈때마다 한줌씩 따서 입에 털어넣는데 그 맛이란...

꼬맹이 입에 한주먹 넣어줬더니  그물망 갖고 와서 오디를 다 털잔다.

그러 시간이 있누...

앵두는 이제사 익어간다.

마당 앵두는 전멸이다. 해걸이를 하는건지 아니면 올봄 냉해를 입은건지...

상당밭 앵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당밭에 복숭아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올해는 멧돼지한테 상납 당하지 말아야 할낀데~

걱정이다. 얘들이 나 간다~~ 하고 오는 넘들이 아니라서 말이지...

맛이 제법 좋던데~ 멧돼지들도그 맛을 아는가벼..

이넘들이 뒷골밭 자두나무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은근 걱정이라고라...

좀 냄기도. 우리도 먹게.

 

이번주 일요일 또 다음주 토요일 나눠서 매실따러 오기로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란지 모르겠다.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하면 되겠지.

 

그날 점심을 마당에서 숯불을 피워 삼겹살 궈먹을껀데 휘발유도 준비를 해야할까~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