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헥대고 다 올라와서 뒤돌아서서 한번 찍어봤네요.'
이거 등산 수준이라니까요~ ㅎㅎ 저한테는.
오르막 솔숲길을 한참 오르면 ... 넓은 매실밭이 탁 트입니다. 속이 시원할 정도로...
매번 올라와서 여기에서 쉬면서 한 숨 돌리는 곳이예요.
길 옆으로 하얀 조팝나무 찔레꽃 진달래 철쭉 생강나무 취나물 이름모를 풀꽃들이 깔려있지요.
제가 도사 흉내를 내는 바위~ 밭이 자연 그대로 훼손하지 않은 그대로의 산비탈 삐알밭이라
밭일을 하자면 등산 한판 한 느낌이걸랑요.
여기에 앉아 솔바람 소리 들으며 바람냄새 맡으며 한참 쉬는 곳이지요.
뭐 앉아있으면 뱀도 지나가고~ ㅠㅠ 하수상한 곳이긴 해도~
여기에 앉아 쉬는 잠깐의 시간이 참 좋네요.
얘가 양지꽃인가요? 이 꽃 말고도 하얀 봄맞이풀이 앙증맞게 하늘하늘 많이 피어있지요.
얘는 이름을 몰라요. 붓꽃종류인지? 산길에 억수로 많은데 키가 작아 땅에 딱 붙어있요.
색깔이 연한 넘하고 짙은 넘하고 하얀 넘하고 세 종류예요.
오늘은 이 산 여기저기에 밤나무 2년생를 열댓 그루 갖다 심었죠.
원래 이곳이 밤골이라 불릴 정도로 밤나무가 많았더랍니다. 근데 어느때부터인지 밤나무가 잘 안 되면서
사라지더래요.
자잘한 토종밤나무는 좀 있는데 먹을 만한 밤나무는 별루 없어요.
옛날 옛날에 죄다 논이었다가 묵어져서 풀하고 잡목만 자라던 이곳에 다시 나무를 심으면서
지나간 그분들의 세월이 생각나네요.
체리나무도 네 그루 더 갖다 심고 산벚나무랑 이것저것 군데군데 더 갖다 심었지요.
이제 몇년 후면 제법 어울려서 멋진 숲이 될 꺼예요.
잡풀만 무성히 자라 황량하던 버려진 이 곳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가꿔지는 것도 좋지요.
나무꾼이고 선녀고 간에~ 이 곳에만 올라오면 다시 내려가기 싫어 한번 올라왔다하면~ ㅎㅎ
배꼽시계가 아우성을 칠 때까지 일하고 있다나요.
아마 다음부턴 새참을 싸짊어지고 와야 할 거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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