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솔숲너머 야생초밭 가는 길

산골통신 2010. 5. 4. 10:55

헥헥대고 다 올라와서 뒤돌아서서 한번 찍어봤네요.'

이거 등산 수준이라니까요~ ㅎㅎ 저한테는.

 

오르막 솔숲길을 한참  오르면 ... 넓은  매실밭이  탁 트입니다.  속이 시원할 정도로...

매번 올라와서 여기에서 쉬면서 한 숨 돌리는 곳이예요.

길 옆으로 하얀 조팝나무 찔레꽃 진달래 철쭉 생강나무 취나물 이름모를 풀꽃들이 깔려있지요. 

 

제가 도사 흉내를 내는 바위~  밭이 자연 그대로 훼손하지 않은 그대로의 산비탈 삐알밭이라

밭일을 하자면 등산 한판 한 느낌이걸랑요.

여기에 앉아 솔바람 소리 들으며 바람냄새 맡으며 한참 쉬는 곳이지요.

 

뭐 앉아있으면 뱀도 지나가고~ ㅠㅠ  하수상한 곳이긴 해도~

여기에 앉아 쉬는 잠깐의 시간이 참 좋네요.

 

 얘가 양지꽃인가요?  이 꽃 말고도 하얀 봄맞이풀이 앙증맞게 하늘하늘 많이 피어있지요.

 얘는 이름을 몰라요.  붓꽃종류인지?  산길에 억수로 많은데 키가 작아 땅에 딱 붙어있요.

색깔이 연한 넘하고 짙은 넘하고  하얀 넘하고 세 종류예요.

 

오늘은 이 산 여기저기에 밤나무 2년생를 열댓 그루 갖다 심었죠.

원래 이곳이 밤골이라 불릴 정도로 밤나무가 많았더랍니다. 근데 어느때부터인지 밤나무가 잘 안 되면서

사라지더래요.

자잘한 토종밤나무는 좀 있는데 먹을 만한 밤나무는 별루 없어요.

 

옛날 옛날에 죄다 논이었다가  묵어져서 풀하고 잡목만 자라던 이곳에 다시 나무를 심으면서

지나간 그분들의 세월이 생각나네요.

체리나무도 네 그루 더 갖다 심고 산벚나무랑 이것저것 군데군데 더 갖다 심었지요.

이제 몇년 후면 제법 어울려서 멋진 숲이 될 꺼예요.

잡풀만 무성히 자라  황량하던 버려진 이 곳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가꿔지는 것도 좋지요.

 

나무꾼이고 선녀고 간에~  이 곳에만 올라오면 다시 내려가기 싫어 한번 올라왔다하면~ ㅎㅎ

배꼽시계가 아우성을 칠 때까지 일하고 있다나요.

아마 다음부턴 새참을 싸짊어지고 와야 할 거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