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는 숨이 턱에 차도록 덥다가 아뉘 5월에 31도가 웬말?!
대부분은 서늘한 흐린 날이 계속되다.
일교차가 크다. 아침저녁엔 옷을 한꺼풀 껴입고 나서야 한다.
종잡을 수 없는지라 이젠 뭐 그려려니 한다.
아직도 겨울옷을 정리하지 못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요즘 하는 일은 밭마다 제초매트 까는 일이다.
주구장창 호미들고 밭고랑마다 기어댕기지 않으려면 이 방법이 최고이자 최선이다.
이웃밭들은 마치 쓸어놓은듯 말끔하다. 제초제를 때맞춰 치는 덕택이다.
산녀는 그런 부지런함은 없다. 때를 놓치기 일쑤이니… 그저 시커먼 제초매트 좌악 깔아버리고 잊어먹는게 최선이다!!!
고추밭 감자밭 고구마밭 옥수수밭 그리고 텃밭에 폭 70짜리로 깔았고
8월 중순까지 비어있을 무배추밭에는 그동안에 잡풀나지 말라고 제초매트 1미터50짜리로 밭 전체를 덮어놨다.
쪽파 종근을 캐서 널어놨고 그 자리에도 폭이 넓은 제초매트로 좌악 덮었다. 뭐를 심던 8월이나 되어야 하니까.
그러느라고 이틀이나 걸렸다. 밭이 은근히 크다.

감자밭 꼬라지가 형편없다. 올해 감자 얻어묵겠나~

고추밭도 사방 둘러쳤다.


샤스타데이지가 길을 막아서리~ 대충 옆으로 밀어놓고 댕긴다 ㅎㅎ

이 밭을 묵힌다고 이것저것 나무를 심었는데 가운데만 싹 죽었다. 해서 그곳에만 제초매트를 깔아서 풀을 없앤다음 김장무배추를 심기로 했다.
매일매일 일 없어 놀지는 않는다. 일 구덕이다. 하지만 오전하고 해거름에만 일을 하는 원칙을 사수하고 있다. 나도 살아야징!!!

제비 한 쌍이 매일매일 날아든다. 집을 지을듯 말듯 그냥 머물다 간다.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집을 지을 조건이 안되나?! 그러면 왜자꾸 오는겨?!

엄니집 처마에는 집을 짓다가 아무리해도 흙이 안 붙는지 포기하고 갔다. 시멘트라도 개어서 쳐발라줘야 하려나…

봉덕이 집 문패?! 가 생겼다. 저게 원래는 강아지 모형의 화분이었는데 중국산이 글치 뭐… 흙을 담고 물을 주니 와르르 내려앉아서 앞부분만 따로 떼어서 척하니 봉덕이 개구멍에 붙여놨다. 제법 그럴싸하다.



상당 산밭에는 꽃들이 무심히 피어난다.


줄장미인지 뭔지 딸아이가 사온 장미인데 활짝 피어나면 이쁘겠다. 이제 하나둘 피기 시작한다.

마당 방티연못 수련은 올해도 조신하게 피고지고…



클레마티스꽃이 한창이다.
딸아이가 사다나르는 꼬마 화분들이 귀엽다.



이 장미도 딸아이가 사온 건데 흰색이 아니라 묘한 색감이다. 향이 대단하더라~

집 근처와 밭 둘레에 샤스타데이지와 꽃양귀비 그리고 수레국화가 만발했다.
닭집 올라가는 길을 다 차지하려고 해서 말목박아 끈으로 줄을 쳐놨다. 매일매일 꽃길을 걷는 기분이 최고다~

특히 수레국화는 마을 길에까지 진출하야 여기저기 막 피어있더라.
해마다 씨앗을 받아 흩뿌려두니 저절로 무더기로 자라더라. 나무꾼도 이젠 꽃을 구별할 줄 알아서 예초기 칼날을 피해간다.
해거름…
하루 일을 마치고 마당에 나와 앉아있는다.
아직은 모기가 없으니 좋다.
논에 물이 들어가고 모내기가 한창이니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
우리 논에도 어제 물이 들어갔고 논 삶아놨다. 내일이면 모내기를 할 거다.
이젠 승용이앙기 한 대만 일을 하는 세상이라 언제 하는지 후딱 해치우고 사라진다.
내일은 고추순을 좀 따야겠고…
디기탈리스 모종을 하나하나 작은 포트로 옮겨심는 일을 할까말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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