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씨의 연속이다.
이른 아침 두툼한 겨울옷을 뒤집어쓰고 나가서 여름옷으로 들어온다.
하루에 사계절 옷이 다 필요하다.
옷장이 터져나갈라한다~ 이제그만 겨울옷은 정리가 되어 뒷전으로 들어가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몇년 전 아쉬람터 물막이 공사를 하고 그 물로 연못을 만들고 넘치는 물을 도랑을 가로질러 파서 산길 산도랑으로 흘러나가게 했다.
그 도랑에 마을 옛우물가에서 자라는 미나리 뿌리를 삽으로 두어 구루마 떠다가 도랑 여기저기 던져놓았었는데 몇년 지난 지금 도랑이 안 보일 정도로 무성무성하게 자라있더라…
원래도 자연적으로 산미나리가 자라고 있던 곳이었던터라 금새 번지더라~

이 연못과 도랑으로 들어오는 물줄기가 여럿이라 그 물가마다 미나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었다. 그 윗도랑으로는 머위가 살고 있어서 가끔 험한 잡목들과 풀들을 쳐주곤 한다.
온 여름내 가을까지 머위를 베어먹을 수 있다.

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미나리들~
좀 큰 애들만 한 바구니 베어갖고 왔다.
이웃 아지매가 가끔 한줌씩 베어가시더라~




미나리는 다듬는게 일이라~ 반은 억세서 버려진다. 그리고 미나리철이 지나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자연산은 못 먹는다.

오늘 막둥이 친구들이 온다고 해서 막바지 산나물들을 뜯어와서 나물반찬 만들어놨다.
아이들보고 얘기했다. 내는 밥하고 나물찬 김치밖에 없다~ 나머지는 니들이 알아서 조달해라!

어수리 취나물 곰취 곤달비 참나물 부지깽이 두릅을 전부 데쳐서 무쳐놨다.
미나리는 살짝 데치거나 생으로 먹을거고~
아스파라거스는 고기하고 궈먹으라 주면 되고
이제 이 나물들 중 곰취 곤달비 아스파라거스 빼고는 제철이 끝났다.
산나물을 제철에 먹고 싶으면 곡우 무렵이 가장 좋다.

분홍 매발톱이다. 이 색깔은 심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다른 애들은 싹 다 사라지고 얘만 남았다. 이놈까지 사라질듯하여 마당 꽃밭으로 캐옮겨놨다.

인디언앵초다. 인디언추장 머리장식을 닮아 그런갑다.

오늘 아침부터 작약이 피기 시작했다.


클레마티스들도 한창이고~




봉덕이는 이른 아침에는 햇살따라 자다가
햇살이 뜨거워지면 그늘찾아 늘어지게 잔다.

닭집 올라가는 비탈길 양쪽에 심은 적 없는 샤스타데이지꽃길이 만들어졌다.

원래는 저 위 밭 가장자리에 씨를 뿌리고 나는대로 봐줬는데 빗물따라 바람따라 사람발길따라 씨가 옮겨갔는지 저리 길 양쪽으로 자리잡고 자라더라.

완전 꽃길이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씨를 많이 받아서 묵은 길가나 밭둑가에 훌훌 뿌려뒀더니 아까 가보니 드문드문 꽃이 피어있더라!!!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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