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일이 없어서 놀지는 않는다라는 그런 말이다.
오늘은 뭘 하지?! 라는 걱정은 붙들어매도 된다.
원래 오늘은 비닐하우스 안 모종들 풀 좀 뽑아주기로 했었다. 그제 좀 뽑다가 다른 일 하느라고 호미랑 장갑이랑 던져두고 나온뒤로 안 들어가봐서 오늘은 그거나 해야겠다 했는데~
역시나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다.
저 위에 사시는 복실이네 아저씨가 회양목 나무 아래 자연발아해서 자라는 새끼들이 많다고 다 캐가라고 하시네~
안그래도 그걸 눈여겨 보고 있긴 했는데…
그 집에선 천덕꾸러기로 있는 회양목나무도 가져갔으면 하는 눈치더라고…
그거까진 냅두라고 말리고 오늘은 자잘한 새끼들을 모조리 캐왔다.
처음엔 모종판에 심어서 키우면 되겠다 싶었는데 은근히 크구만~


저래보여도 수십여 그루 된다. 셀 생각도 안 했다. 너무 많아서리~
회양목은 너무 더디 커서 구석에 심어두고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어느샌가 적당한 크기로 자라있더라…


나무꾼이 회양목을 참 좋아한다.
키워서 조경수로 여기저기 심고 싶어하더라고~ 큰묘목을 사서하면 되지만 살림 거덜날 일이 있나~
더디지만 이렇게 자급자족하면 되지!



수양벚나무 아래 줄줄이 심어뒀다.
크고 실한 세 그루는 지지봉이 무덤가에 심어주고~
식전에 그 일하고 배고파서 밥 한술 맛나게 뜨고 또 비닐하우스 안 일을 하자고 들어가니 아이구 더워라~ 포기하고 도로 겨나와서 연화분 덮어둔 비닐을 죄다 걷어냈다.
겨우내 덮어놨는데 이젠 열어줘도 냉해는 안 입을겨~ 묵은 잎들 정리해주고 물을 흠뻑 들이부어줬다. 올해는 연꽃들이 얼마나 오려나… 개구리들 좋은 일만 하는거 아닌가 몰겄다~
수레국화와 소래풀꽃이 엄청 번졌더라~
얘들은 추위도 잘 안 타나벼! 소래풀꽃은 처음인데 올해 겪어보고 좋으면 냅두고 성가시면 죄다 뽑아버려야지.
목련이 삐죽 얼굴을 내민다.
오늘낼 한다.
화무십일홍이다~
산골 살림살이 해야할 일도 매일매일 다른 일이 생기지만 꽃도 새싹도 매일매일이 다르다~
부지런히 봐야한다!
하! 어느새?! 벌써?!
소리가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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