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 머선일이고~

산골통신 2025. 3. 18. 12:09

새벽부터 눈 눈 눈이다아~
온 세상이 하얗다!
아침까지 오고 말줄 알았더만 아직까지 펄펄 내린다.
다행히 길에는 쌓이지 않고 녹아서 쓸어낼 일은 없다마는…

참내~ 감자 심고 눈 맞힌 일은 없었던 걸로 아는디…  감자 싹이 나오려다 도로 기어들어가겠다~

쪽파전 좀 더 해먹으려다 눈발에 돌아섰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네~

큰꿩의비름이 돋아났다가 옴팡 눈을 덮어썼다.

수선화가 꽃몽우리를 물고 있더만~ 얘는 뭐 추위에 강하니까 괘안을겨~

다른 애들은 잘 모르겠다. 괜찮겠지.

배추며 케일도 상추도 날벼락~

눈송이 모자 덮어쓴 아기 상추들~

치커리도 정구지도 다 지살궁리들 하겠지 뭐~

어제 이발해준 맥문동들~ 아이구… 그냥 눈 조금 오고 말줄 알았지 이렇게 사납게 올 줄 알았나…

상사화들이야 뭐 괘안타~

작약이 싹이 돋다가 기함을 했겠구만~

아무래도 봉덕이는 눈 내리는 거 보는 걸 즐기는…
나름 낭만개인가벼…
지난번부터 눈만 내리면 개평생 안 들어가던 개집엘 들어간단 말이지…
이번엔 개집 안에 있던 들냥이들 다 내쫓고!!!

그 바람에 미숙냥이는 그 옆 제일 작은 개집으로 들어가있더라. 이놈은 집밖 몇미터 밖으론 못 나가는 미숙한 발달장애냥이라…

눈보라치는 속에서 봉덕이는 뭘하는지 한참 헤매고 있더라…

하염없이 내리고 또 내린다.
오늘 하루종일 내릴 참인갑다!

이번 눈이 봄비가 될 건데 저짝 위에서 찬기운이 내려와서 그만 눈이 된 모냥이여…

오늘은 덕분에 구들장 지는 날이다!
맛난거 해묵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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