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을 노리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
뭐 이놈이 잡아먹기야 하겠냐마는...
계속 안 떠나고 저리 앉아서 지키고 있네.
아까 작은 닭집에 귀양간 닭들이 난리버거지를 펴서 뭔 일이냐 하고 쪼차가봤더니
닭집 허술한 곳으로 뚫고 들어가려고 닭들이랑 대치 중이었던가ㅋㅋㅋ
산녀를 보고 후다닥 사정거리 밖으로 달아나긴 했지만
거기서 꼼짝 않고 산녀 하는 꼬라지를 지켜보고 앉았더란 말이지...
닭집을 한 바퀴 둘러보고 꼼꼼히 단속한 뒤에도 저놈이 안 가고 버티길래 한 방 찍었네!
작년 늦 여름에 깐 병아리들 중에서 세 마리가 수탉이더라...
성비가 안 맞으면 심히 암탉들이 곤란을 겪고
장닭들끼리 서열싸움이 피튀기는 고로...
부득이 어린 수탉 세 마리와
기존의 장닭 세 마리 중 한 마리 해서 4마리를 작은 닭집으로
어느날 밤 기습적으로 귀양조치 위리안치 했다!
짐승들 순리에 인간이 개입하는 정도가 좀 지나치고 인위적이긴 하지만... 뭐 우짜노.
대장장닭의 기세가 쪼그라지는 꼬락서니를 도저히 못 봐넘기는 나무꾼의 결정에
대장장닭과
거기에 하극상을 일으킨 아들 장닭만 남기고...
작은 닭집으로 어느날 쪼껴난 네 마리의 장닭들은 난리가 나버렸고
매일 매일 내 암탉 돌리도~ 내 집 돌리도~ 를 외치며 대성통곡을 해대지만...
드넓은 닭장에 수많은 암탉들을 거느리고 달랑 두 마리
그것도 정적인 웬수지간인 장닭 부자!!!
평화롭더라...
희한하게
그리고 길게 길게 뽑아제끼는 장닭 울음소리가 기세등등하더라...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쥐들 손모가지를 확~ (0) | 2018.04.13 |
---|---|
이 시간이 가장... (0) | 2018.04.10 |
눈 앞의 정경이 아무리 (0) | 2018.04.09 |
놀래라... 봄아! (0) | 2018.04.03 |
고단한 봄날이 또 (0) | 2018.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