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텃밭가든...

산골통신 2017. 7. 22. 11:35

 

해마다 봄이면 감자 심고 여름에 무 배추 심던 텃밭에

난데없는 꽃들이 피어나다...

 

엉뚱한 선녀 생각에

사실 감자 마이 안 묵어...

무 배추도 그다지 많이 안 필요하거등...

 

해서 전격적으로 감자랑 무 배추를 소마구앞 작은밭으로 보내고

텃밭을 온전히 이름 그대로 텃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세어보니 텃밭에 자라는 작물이 서른여나문 가지더라...

쪽파 상추 대파 쌈채소4 당귀 쑥갓 아욱 정구지 참나물 방아 토마투2 가지 고추 들깨 도라지 더덕 오이 곤드레 눈개승마 근대 양상추 케일 참취 삼동추 파프리카 노각오이 매디호박 멧돌호박 등등등

 

어지간히 심어놨네...

 

텃밭마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 앉혀놓고 나가서 바구니 그득 이것저것 따오면

뭐가됐든 반찬 서너가지는 나오니까...

 

어제 도시사는 아는 쌤 부부에게 박스 두개 보냈다.

첨엔 감자만 보내려했는데 내친김에

깻잎 한줌 따고 오이랑 가지랑 고추랑 상추랑 눈가는 대로 따다보니

두 박스 되어버려...

착불로 휙~ 도시처자 재미있다고 신나게 하심~~~

 

봄에 꽃씨가 좀 생겨서 모종판에 뿌려놨더니 반타작...

밭 가장자리에 긁적긁적 호미로 모종을 옮겨심어놨었지.

지독한 가뭄에 뿌리박고 자라느라 애들 먹었을거야.

내도 쟈들 안 죽이려고 물 호스 들고 살았고...

 

텃밭에 가면 화사한 꽃들이 먼저 반겨준다!!!

좋잖여~

밭에 작물만 자라라는 벱이 없잖여~

밭둑에 잡풀만 자라는 것보다는 이게 훨 낫지!!!

 

밭둑길에 좀 험한데가 있어 거기다 쓰레기를 모아놓으면 한달에 한두 번 청소차가 와서 갖고가는데

언제부터인지 이웃집에서도 말도없이 지들도 거기다 갖다놓는겨...

좀 거시기하드라구...

 

그래서 다 파제끼고 꽃모종을 죄다 해버렸더랬지.

와서 뭐하냐고 물어보대!

아이구 여그 냅둬봤자 풀밖에 더 자랍니껴! 꽃이라도 심어버리게요!!!

큰소리 땅 쳤지!

암말 안 하고 가대...

 

꽃범의꼬리 라고 징그럽게 생명력 강하고 번식력 좋은 꽃 있다!!!

야들은 한번 심어놓으면 금새 퍼지고 잘 자라고 꽃도 이쁘다!!!

풀을 이겨묵는건 당연하고!!!

 

그걸 시작으로 이꽃저 꽃 갖다 심기 시작하니 금새 꽃밭 되었네.

마당 화분들도 가져다 놓고 관리하니 보기 싫진 않구만.

뭐 중구난방 무질서해서 좀 글킨 하지만...

 

뭐라도 심어놔야 풀뽑기도 좋고 손대기가 좋더라.

아무것도 없이 관리하려면 엄두가 안 나...

 

이제 서서히 밭 둘레둘레 정리정돈하고 다양한 꽃들 꽃나무들 심어서 텃밭가든! 을 만들어봐야지.

 

식전에 풀밀어를 끌고 한바탕 고춧골 한바탕 밀어제끼고나니

후들후들...

밥묵고 하자!

밥묵고 다시 겨나가서

이번엔 방충모자 덮어쓰고

낫이랑 호미로

구석구석 풀들을 뽑고 베고 모아서 저짝 도랑가로 내다버렸다.

장마철에는 뽑아낸 풀들을 그냥 냅두면 다시 살아붙으니까.

 

얼굴이 막 익는다!

벌겋게 벌겋게~

 

서둘러 물 속으로 텀벙!!!

사람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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