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가을들녘엔 나물이고 뭐고 천지빼까리...

산골통신 2010. 10. 25. 17:17

나무꾼이...  무밭에 가더이만~ 저래 다 뽑아왔다카이...  더 크게 냅두지.

워낙 싱건지? 물김치 동치미를 좋아하는지라~  이거 마눌보고 해달라고 뭐 그런 시위지~ 뭐겠노~  그리 알아들어야 한다...

잎사구는 살짝 데쳐서 우거지해묵고 시레기 만들고 하느라고 잘랐다.

 

무시 한 개만 있음 충분할끼~ 저래 마이 뽑아왔으이~ 우짤낀고... 나 죽었다.

저거 다 맹글라문.

무시 채썰어 볶아먹고 무쳐먹고 무시국 긁어묵고 또 뭐있나...  하여간 뽑아왔으이 도로 심글수도 없고 하여튼 다 해무야한다.

 

 잎사구가 저래 마이 나왔다.  소하고 닭하고 잘 묵지마는~~ 뭐 선녀도 잘 묵는다.

몽땅 우거지 할끼다. 그래야 감자탕하는데도 너먹고 육개장도 끼리믁고 할끼다.

하나 버릴게 없는게 무 배차다.

 나무꾼이 갓김치도 억수로 좋아라 하는데~  막 뽑아왔는갑다.  큰넘 작은넘 막 섞인거보이까네...

여튼~ 이것도 얼렁 절여놔야한다.

 달랑무를 한 푸대 뽑아가꼬 왔는데~ 이건 또 우째야 하나...

워낙 건건이를 좋아하이...  잎사구 버릴 것도 없고 몽땅 다 절여야 하느니..

 이건 뭐~ 사진이 이래됐노...

다듬다보이 이리 삼등분됐다.  우거지꺼리~ 달랑무김치꺼리~ 그리고 검부지기 찌꺼기...

이건 밭고랑에 부어주면 거름되던가~ 아니면 달구집에 부어주면 된다. 지들끼리 먹을 수 있는 건 다 쫘먹는다.

 쪽파겉절이도 억수로 좋아하제... 못 말린다.  이걸 누 다 다듬으라꼬. 이래 다 뽑아왔노 말이다. 실같은걸...

좀 더 굵어지걸랑 뽑아무도 되는데말이지~~  오늘 하루죙일 쪼글치고 앉아가 이거 다듬어야 한다.

선녀가 가장 힘들어하는거이 쪼글치고 앉아 파 다듬는거이다~ ㅠㅠ 죽었다!!!

 이제 서리내린다꼬 호박이고 가지고 다 따갖고 들어왔다.

이제 얼기설기 어러더덕 엮어준것들 다 치와야 하니까. 

 단감을 망자루에 담아갖고 왔다. 올핸 감농사가 별루라... 딸끼 없다. 아쉽지만 우짜노.

이거라도 묵고 입맛 다시야제... 그리 비가 마이 퍼부었는데 감이 잘 달릴리가 만무다.

하늘이 저카는걸 뭐라 할 수도 없고~ 걍 이거나 묵고 말아야지.

 

배추가 이제 슬슬 알이 찰라한다.  겉껍디는 우거지꺼리고 빗기고 속만 냅뒀다.

착착 채썰어 겉절이 해무도 되고~ 배차적 꿔도 된다.  살짝 절여서 김치 버무려도 되고~

 

나물이고 뭐고 천지빼까리지만~~ 무에 그리 바쁜지 다 둘러보질 못한다.

그냥 닥치는대로 일만 하다 본다.

먹고싶은 사람이 샘을 파던 웅덩이를 파던 해야할 바쁜 철이다.

 

나락은 나락푸대에 담겨 다 들어왔고~  이제 햅쌀밥 좀 먹어보겠다.

햅쌀밥 맛 보면~ 묵은 쌀 쳐다보지도 않는데 우짜지?

 

오늘 하루종일 저거 다 다듬고 절이고 무치고 담고 하려면 분주하겠다.  일거리 없다캤나~~ 이리 일거리를 무쟈게 장만해주셨으이~

열씨미 해야 울 식구들 입에 들어갈 반찬이 생기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