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울집 꽃밭

산골통신 2006. 3. 21. 14:10

오다가다보이

벌개미취가 너무나도 많이 번져서

야들좀 뜯어말릴까 싶어 꽃밭에 갔다.

 

섬초롱은 걍 심어져있는 근처만 빌붙고 사는데

벌개미취 섬개미취는 아예 근처 일대를 다~ 지 영역으로 차지하고 살아뿐다.

 

그 바람에 각시붓꽃이 이사를 가야 했으며

금계국이랑 벌깨덩굴이랑 이런저런 꽃들이~ 오데론지 사라져버렸다.

싹이 돋아야 어데로 도망갔는지를 알 수 있을껀디...

 

상사화 일곱 무더기는 엄청나게 잎이 돋았다.

이 잎이 먹는 나물이라면 참 이뽀했을낀데~ ㅋㅋㅋ

 

꽃범의꼬리~ 야도 얼매나 번식을 했던지

잔디가 깔린 마당쪽으로 수도없이 싹이 돋았다.

 

마당 풀땜시 몸서리가 나서 잔디를 깔아볼라꼬~ 잔디를 한켠에 키우고 있는디...

내딴엔 풀로써 풀을 이겨묵는다! 라고 머리를 썼단말다~

헌디 이 잔디란 놈이 꽃밭쪽으로 자꾸 쳐들어 와...

마당쪽으론 안 뻗어 나가구... 우야면 좋나 말이다.

 

봄비가 푸근히 내린 다음에 꽃밭 정리를 해줘야따...

이눔들이 쥔장이 게으른 새 지들 맘대로 자라뿐다 말여...

 

아롱이 집 옆으로 개똥이 너무나 많길래~ 치워줘볼까나~ 하고 딜다봤더이

아하! 여그 함박꽃이 있었네? 세 무더기나?

 

야들을 언제 여그다 심었지? 세상에...

이 기맥힌 쥔장 좀 보소!

 

부랴부랴 개똥 다 밀어버리고 주변을 정리를 해줬다.

 

원추리가 한참 돋는다. 나물해묵어도 되겠네~

원추리싹은 우울증 치료에 좋다네?

 

향패랭이 솔패랭이 걍패랭이한테 물을 좀 줘야따.

화분에 심어져있는데~ 용케 살아남았어...

야들은 소나무곁으로 이사를 시켜야지~ 화분이 터져나갈라 하네...

 

돌단풍은 죽은겨 살은겨?

거미바위솔은 다 말라죽은건가?

아직 나올 철이 아닌감???

 

얘들은 이름도 몰겠는디~ 왜 아직도 소식두절이여?

 

오메~ 이 싹들 좀 봐~ 성질도 급하다~ 너!

먼 싹이래???

 

앉은 걸음으로 뒤뚱뒤뚱~ 옆걸음질쳐가며~

꽃밭을 뒤져보고 댕긴다.

 

등짝은 옷이 치올라가 바람이 싱싱~ 들어오고...

바지춤은 한번 일어서서 추켜올려야쓰겄는디...

아이고... 일어나기 싫네...

 

야들 더 좀 봐줘야되겠어...

못말리는 녀석들이야...

 

솜씨가 없어서 꽃밭이 꽃밭같지가 않고 꼭 버려진 밭둑같애...

이그...

 

정신차려보이 갖고간 호미는 내팽개친채~  손으로 막 파뒤집고 앉았네 그랴...

에혀... 손구락이야...

이러이 손이 마귀할멈이 행님요~ 하지비...

 

맞어~ 꽃밭이 꼭 마귀할멈네 꽃밭같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