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일이 이리도 많나~
겨우내 뜯고 정리하고 해야했던 옛닭집을 반만 하고 냅뒀다가 이제사 하고 있다.
당장 4월 중순에 고추 500포기를 심어야하니께~ 급해졌으요!!!
일손 있을때 해야하니까 일이 참 더디다.
철망을 뜯어내는 것도 일
뜯어낸 철망을 일일이 말고 접고 개어 치우는 것도 일
병아리육아실 칸막이 해체 철거하고 치우는 것도 일
비닐과 보온덮개 차양막 등등 치울 것들이 쌓이고 쌓였더라~
하나하나 매 주말마다 해치우다 보니 드디어 끝이 보이네~

어제 그제 연이틀 딸아이가 와서 같이 해주니 역쉬나 젊은 체력이 확실히 다르구만~
가장 번거로웠던 일이 정리가 되었다.
이제 남은건 닭들 홰로 쓰던 나무들을 잘라서 장작더미로 옮겨놓는 일과 폐비닐 치우는 일이 남았다.
그 와중에 이웃이 벌목한 나무들 모아뒀다고 가져가라네~
한차 그득 싣고 왔다! 역쉬나 젊은피가 수혈되니 한결 수월했다.
올겨울 땔나무 걱정 덜었다!

근데 이거 뉘 장작 패주나~
머슴 보쌈이 절실하다 ㅋ

또 그 와중에 오일장에 나가 청계닭이랑 반종 미종닭 각 다섯마리씩 열마리 어린 암탉들을 사왔다. 올해 태어난 중병아리들이다. 두어달 있으면 알 낳을 닭들이다.

시방 대치중! 한 며칠 더 있어야 서로 어울려 살겨.
이제 병아리 안 깔라고~ 자꾸 수평아리만 많이 나와서 키워서 잡아묵기도 성가시고
당장 오늘도 암탉들 괴롭히는 장닭 두 마리를 잡았거등!!!
이젠 알 낳는 암탉들만 키울겨!!!
암탉들이 장닭들 등쌀에 등짝 털이 남아나질 않고 맨살이 막 드러난다니께~
성비균형을 잘 맞춰줘야혀!
오늘 두 마리 잡아내고 한 마리 남겨놨는데 참 희한하게 제일 어리고 약한 장닭이 살아남았네?! 음지가 양지되었어~
그랴 그게 니 팔자인갑다~ 이제 암탉 다 니혼자 거느리고 설움 다 풀어라~
며칠전 큰아이가 손주녀석 이유식 한다고 유기농 달걀이 필요하다고 모아둔 달걀 두 판을 가져갔다. 으잉?!
요새 달걀 귀한디~ 저 토종닭들이 성질 까탈시러워서 잘 안 낳는디?!
고민끝에 오일장에 가서 알 잘 낳는 중병아리열마리 사갖고 왔구만~ 두어달 후면 낳는댜!!!
아직 알 품을 생각도 안 하는 우리 저 성질 괴팍한 달구시키들이 언제 병아리 품어 까서 언제 알 낳기를 기다리냐~ 하세월이다!
뭐 그건 그렇고 잡아온 두 마리 장닭을 털 뽑아야 하는데 구찮다.
어제그제오늘 일 너무 마이 했다 아이가~
잡아온 푸대째로 큰다라이를 덮어씌우고 브로크를 올려놨다.
아까 가보니 들냥이들이 주욱 둘러싸고 있더라! 그래봤자 못 건드린다 이놈들아~
그 닭들은 산녀꺼여!!! 가마솥에 불때서 물 끓여 털 뽑아 잡아야지!
오일장에 간 김에 살구나무 두 그루랑 겹벚꽃 세 그루를 사왔다.
딸아이가 구덩이 다섯개 다 파주고 갔다.
나무꾼과 산녀는 물주고 심기만 하면 됐다나~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대…
음…. 여그까지가 일요일……………
월요일 어제는 하루왼종일 바빴다.
닭집 마지막 설거지 마무리하고 근 십여 년 닭집으로 쓴거라 뭔 살림살이가 그리도 많은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더라.
텃밭에 작물보다 먼저 난 잡풀도 좀 뽑고 닭 두마리도 미뤄놨다가 잡아서 냉동에 넣어두고~
닭을 잡긴 잡았는데 아무도 먹고싶다는 사람이 없네…
이리 먹을게 흔해진 세상이 오다니…
언제고 손님이라도 와야 해먹겠구만…
뭐 그건 그렇고 한 사나흘 일에 빠져 살다가 봄꽃이 와르르 핀 걸 보고 너무 놀래버렸다.
산수유 매화 목련 진달래 개나리 등등이 한꺼번에 핀다고 난리법석이더라!!!
얘들이 이렇게 몰아서 피는 애들이었나?!







황사 바람도 심해서 바깥일 하기가 힘들다.
좀 있다 나가봐야지.
눈 가는 곳마다 일이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