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이랑 겸상~
하루 일 끝내고 텃밭에서 냉이 한 줌 캐고 케일 몇 잎 뜯고 대파 한 뿌리 뽑고 시금치 두 포기~
대충 텃밭마트 휘리릭 한바퀴 돌아서 담아왔다.

다싯물 내서 풍덩 넣어 끓여 건져내어 접시에 담고
수육 삶아둔거 조금 썰어담고~
쟁반에 담아 마당으로 나갔다.

점심을 잘 먹은지라 저녁밥 생각이 딱히 없어서리…
비곗살붙은 부분은 봉덕이 주고~
살코기만 나물에 곁들여 먹었다.

마당에 탁자를 두 개 갖다놨더니 마치 카페가 된듯하다. 일하다 말고 자꾸 앉을 궁리를 하니 눈에 띄는 곳에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갖다놨다.
봉덕이는 냄새를 맡고 이제나 저제나 언제나 줄꺼나 대기타고 있다.
절대 먹을 거 앞에서 덤벼들지 않는다.
혼자 밥 먹기보다 봉덕이랑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먹으니 나름 재미도 있네.
안주가 좋으니 술이 있으면 좋겠으나 술 끊은지 오래다.
어인 일인지 모르겠는데 은연중에 술이 입에 땡기지 않게 되었다.
술꾼 산녀 인생에 참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회양목 새끼들이다.
우리 밭둑가에 큰 회양목 나무들이 있는데 그 밑에 가면 씨가 떨어져 자란 새끼들이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갸들 뽑아와서 화분에 심어서 키운다. 놔두면 예초기 칼날에 날라갈 애들인데 미리미리 구출하는 거지 뭐…

잠깐 뽑아온 애들이 27그루~
얘들 키워서 상당 길가 조경수로 심어야지.
이걸 다 돈주고 사서 심으려면 울집 거덜난다구… 뭐 까이꺼 그거 안 심어도 되는디… 굳이 나무꾼은 심어야 하겠다니께… 궁여지책~

오늘도 봉덕이는 굴 판다! 참 열심히 판다!

오늘은 별일 안 했다.
낮에는 햇살이 막 뜨겁더라.
벌써 햇살이 무서워지려고 하더라…
겨울 지난지 언제라고?!?! 세상에나…
여기저기 새순들 돋아나는 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