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벌써 도룡뇽이~

산골통신 2025. 3. 4. 10:11

아랫채 툇마루 아래에 둔 화분들 정리하다가 무심코 들어올린 코니카가문비 화분 밑에서 발견…

납작 엎드려 반쯤 흙 속에 들앉은 도룡뇽 한 쌍~

꼼짝도 안 하고 죽은듯 있더라. 얘들 습성이다. 이놈들이 여기서 겨울을 나는구나…
근데 샌드위치판넬로 칸막이가 쳐져있는데 어찌 들어왔지?!

화분 옮길때 그 안에 있다가 딸려왔나? 아니면 땅밑에 굴을 파서 겨들어왔나?!
하여튼 내일이 경칩이니 곧 나가겠군~ 마당에 방티연못이 있으니 알 낳으러 죄다 나갈겨…
조심조심 화분을 다시 올려놔줬다.

울집 마당엔 도룡뇽들이 많이 산다.
장독대 밑에도 항아리 들다보면 몇놈 기어나오고 방티연못가 돌맹이 들다보면 꼭 몇 마리 살고 있더라.
봄이면 연못 안에 알을 엄청 낳아서 주렁주렁 널려있고 수련꽃 잎 사이사이에 헤엄치고 노는 아기 도룡뇽들도 많고 초겨울 수련뿌리 월동채비 하준다고 비닐을 씌울라치면 물 속 진흙 깊이 들앉아 있는 도룡뇽들 억수로 많더라구…
이젠 뭐 무삼하다. 원래 여기에 살던 애들이라 냅둔다.

눈 내리기 전에 냉이 조금 캤다.
전에 식구들이 냉이된장국을 잘 먹길래 이번에도 한줌 캐다가 한냄비 끓였다.
이번 눈 그치고나면 기온이 쑥 오를테니까 땅이 다 녹을게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냉이 캐러 댕겨야지…

마당에 참새들이 늘었다.
남쪽으로 개나리덤불이 울타리로 있는데 거기서 숨어 노는갑더라. 나무밑에 참새똥이 하얗게 흩어져있더라. 방티연못이 있어 물도 있고 낙엽이 쌓여져 있으니 벌레들이 좀 있나?!
꽃밭에 절로 난 들깨 대궁이 있길래 뽑아서 던져놨더니 거기서 까먹을 들깨알들이 좀 있었던지 참새 수십마리가 들깨대궁 위에 앉아 한참을 떠들다 가더라. 산녀는 저기에 뭔 일 있는줄 알았다.

눈이 하염없이 내린다.
슬슬 쌓이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