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나이들면 단톡에 주로 등장하는 이야기~

산골통신 2025. 2. 21. 09:36

형제들 단톡에 이번엔 이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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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짧은 글짓기 응모 당선작
1.
가슴이 뛰어서
사랑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부정맥 이라네요.

2.
종이와 펜 찾는
사이에 쓸 말을 까먹었네.

3.
병원에서 3시간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입니다.'

4.
일어나기는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5.
자명종이 울리려면
아직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6.
몇 가닥이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7.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8.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9.
젊게 입은 옷에도
자리를 양보 받아 허사임을 알다.

10.
이봐, 할멈!
자네가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1.
일어섰다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12.
자동응답기에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영감

13.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이다.

14.
안약을 넣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15.
비상금 둔 곳을 잊고
아내에게 묻는다.

16.
경치보다
화장실에 신경 쓰이는 관광지

17.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18.
이 나이쯤 되어보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19.
손에 들고 있으면서
휴대폰을 찾느라 두리번거린다.

20.
마누라 이름을 잊으면 건망증
마누라 얼굴을 잊으면 치매이다...!

#노인들의 현실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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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저는 다섯개가 해당된다고 했더니 형제들이 난리났다.
나이 더 많은 당신들은 두개라고 니는 제일 어린게 왜 그러냐고… ㅎㅎ
태어난건 순서가 있어도 가는건 순서가 없슈!!!

매일 오후 느지막히 산책에 나선다.
봉덕이의 심사를 좀 달래줘야 할 일이 좀 생겨서리~

봉덕이는 놀라고 풀어주고 농막 앞 햇살바른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멍때리고 앉아있다가 온다. 바람만 덜 차면 아주 좋은 날씨인데… 아직은 겨울이 버티고 있다.

따라온 까망이한테 뭐라뭐라 잔소리를 하던 봉덕이~ 산녀한테도 막 뭐라 하더라…
아주 지가 사람인줄 알으… 서열 군기를 좀 잡아야겠군 ㅋ

가다말고 또 땅파는 봉덕이~
머리 하나가 다 들어가네…
가자 가자~ 갸들 냅둬! 니는 장난이지만 갸들한텐 목숨이 달린겨!!!

억지로 뜯어말려 데리고 왔다.
뭐 제대로 잡지도 못하면서 땅은 억수로 파제낀다니께…

최근들어 잘 맞추는 일기예보에 의하면 다음주 날씨가 대박이더라. 영상만 되어도 괜찮은데 10도 15도까지 올라간다더라. 새벽기온도 영상이고~
그러면 이거이거 그냥 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