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우~ 눈이다~
아으아으~
지난 월욜 기를 쓰고 밭에 남은 배추들을 모조리 뽑아 비닐하우스로 옮겨 척척 무져놓기를 잘했지!!!
안그랬어봐~ 담날 새벽부터 퍼붓는 비에 영하날씨에 그담날은 눈에 바람에~ 아주아주 난리난리개난리가 나더라구!!!
배추가 뭐 얼어죽진 않겠지만 상태는 안 좋아진다하더라구~ 그럼 산녀 속이 편하겠냐구우… 힘은 들었어도 잘한게지! 암~
일 빡시게 한 다음 강제휴식인거야!
비야 오너라~ 바람아 불어라~ 눈아 퍼부어라~
난 걱정없당!!!
속 편하게 들앉아 놀았다…
어제 내린 눈에 온세상이 산수화 동양화 한 폭으로 변했더라구.

토종노랑국화가 눈에 덮였다. 맥문동 위에 추욱 쓰러져있네.


저노무 전봇대~ 저기로 옮겨놓은 종자는 오래살겨…



빈밭… 아침 햇살이 올라오자 빠른 속도로 눈이 녹아없어져서 서둘러 찍었다.


눈을 모자처럼 쓴 감들



소나무가 눈 무게에 휘청~
상당 소나무들 괜찮은가 모르겠네~ 물기많은 습설이라 눈무게가 장난아니던데~




어린 단풍나무에도 눈 그득~

아쉬람터 연못엔 부레옥잠이 초토화~ 물고기들 은신처로 겨우내 놔뒀다가 내년 봄에 걷어내야지.



쪽파들도 눈에 파묻히고~

호박 따놓고 잊어먹어 다 얼고 눈에 묻히고~

늦게 뿌려 속이 안 찬 배추들이 소복소복 눈 속에 버티고 있다.

속이 안 찬 부실한 배추들을 안 뽑고 놔뒀는데 실은 이 영하 날씨와 눈비 속에 어찌 될까 궁금하기도 해서 몇포기 냅뒀다.


정구지는 꽤 강하네~

정구지씨앗송이~ 눈 맞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한 무더기 냅뒀었다. 참 그게 뭐라고 ㅎㅎ

월동시금치밭~ 얘들은 걱정없다.

상추들은 좀 걱정되네~ 조만간 다 뜯어묵어야겠다.

마당 탁자에 둔 모과덩이~

봉덕이는 눈 먹는걸 참 좋아한다.


아침 햇살이 대단하다. 순식간에 그 많던 눈들이 스러진다!!!
다시 눈 오기 전 세상으로 돌아갔다. 좀 아쉽네… 한 며칠 이런 세상도 괜찮다 싶었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