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뭔 사단이냐…(닭사체 사진 조심)
7월3일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
암탉 7마리
장닭 1마리 사망~
뭔 일이냐고?
그니께 그 거시기~ 숨 좀 돌리고…
개 키우는~ 음… 개를 키우되 묶어두지 않고 풀어키우는 이웃 하나 있는데 전엔 개때문에 사이가 안 좋았다가 다시금 화해를 청하기에 그럭저럭 사이좋게 이웃으로 지내는바…
또다시 개때문에 사이가 틀어지게 생겼다.
그집에 순돌이라고 자그마한 개가 있는데 안 묶어두고 키우더라고… 뭐 딱히 우리한테는 별피해가 없어서 냅두고 있는데 바로 붙어사는 이웃하고는 개땜시 웬수지간이 되었더라고~
그 이웃은 뭐 나하고도 다른 일로 웬수지간이라 그러나보다 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 개한테 유기견 여친이 생겨서 늘 같이 다니면서 콩콩 짖더라고. 그 웬수네 개하고 순돌이하고 순돌이여친하고 그 세놈이 짖기 시작하면 하이고 시끄러워라…
봉덕이가 산책이라도 나갈라치면 그 풀어키우는 두놈이 쫓아댕기며 왈왈대는 통에 온동네가 시끄러워!!!
그 개 좀 묶어두라고 해도 참 말을 안 들어!!!
개때문에 이웃들에게 욕이란 욕은 다 먹으면서도 참 말을 안 들어!!!
하아…
오늘 아침 닭집 모이주러 가다가 닭 한 마리 비탈길에 죽어있네?! 또다른 한넘이 후다다 풀숲으로 숨네?
이게 뭔일?! 닭집문이 열렸나? 언넘이여?!
서둘러 후다다다 닭집으로 올라가보니 허걱!
순돌이하고 그 여친이 닭집 철망을 어찌 뚫고 들어갔는지 닭장안에서 닭사냥을 하고 있네!!!
몽둥이를 들고 줘패가며 쫓아내고 살펴보니
닭들이 여기저기 쓰러져서 다 죽어가…
정신없이 애들을 안정시키고 문단속한다음 순돌이네한테 쳐들어갔다!!!
순돌이아저씨 문제의 그 개시키들 밥 주고 계시네?!
그 자리에서 그 개들을 후드려패버렸다!
한놈은 죽겠다고 도망가고 한놈은 집으로 겨들어가네.
망할 개 좀 묶어두라고 우리 닭 다 물어죽였다고!!!
족제비나 다른 산짐승들은 배고파서 또는 새끼 맥이려고 잡아묵지마는 이 개시키들은 장난으로 재미로 사냥한다고!!! 묶어두는 이유가 있다고!!!
그래도 묶어둘 생각은 안하고 닭집 허술하게 단속했다고 뭐라하네!
하여간 단호하게 상황설명하고 묶어두지 않으면 내가 때려죽이겠노라고 선포하고 왔다!
나중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병아리 스무마리를 사다 주겠다네!
돈으로 한마리당 값을 쳐주겠다네…
그래 다 됐다고 소용없노라고…
그노무 개나 묶어두라고 안 묶어두면 내가 죽이겠노라고 했다.
뭐 그건 그렇고
일단 닭집으로 돌아와서 살펴보니 네마리는 죽었고 네마리는 사경을 헤매고 있더라.
나머지는 구석에 처박혀 벌벌떨고 있더라.
병아리육아실에 있는 암탉과 병아리 7마리는 무사했고
장닭들 중 한 마리가 당했다.
그래서 어쩔겨… 숨쉬기 운동을 좀 한 다음…
죽은 놈들을 집어다가 한데아궁이 앞에 던져두고 가마솥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마른장작 댓개 처넣고 솔갈비 불쏘시개해서리…
사경을 해매던 닭들도 그예 숨이 끊어져 그놈들도 다 같이 잡아 털을 뽑았다.
졸지에 닭 여덟마리 잡았네!
아무생각없이 무념무상 착착 일을 했다.
이런데 사념이 끼어들면 일 못한다.
물을 끓기 바로 전까지 데운 다음 닭들을 넣고 골고루 털을 적신다.
그런다음 건져내어 큰 칼로 닭모가지와 닭다리를 탕탕 자르고 거꾸로 놓아서 피를 뽑아내야한다.
털을 알뜰히 뽑고 이게 참 힘들어…
칼로 닭 양다리를 벌린 다음 가슴골을 위로 처올려 가른다.
그러면 내장이 훤히 드러나는데 손가락으로 양쪽을 아래로 훑어내리면서 긁어낸다.
내장과 닭똥집을 꺼내면 암탉이라면 알집이 나온다. 노른자들이 몽글몽글 모여있는데 그걸 고이 잡아 그릇에 담아두고
간과 염통를 분리한다. 이때 푸른 쓸개 건드려서 터뜨리면 큰일난다. 조심해야혀! 왜 조심해야하는지 그 쓸개즙 묻은 거 한번 맛보면 알게된다.
닭밥통 즉 위장을 꺼내면서 해부는 끝난다.
이게 말이 쉽지 노란 지방들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기타등등 미끄럽고 등등… 일이 수월치가 않다.
그래서 닭잡는게 엄두가 안 나서 차일피일 미뤄왔었는데 이렇게 일거리를 투척하네… ㅠㅠ
잡은뒤 털과 내장등등 부산물들을 한데 모아 호박골에 묻어줬다.
내생엔 태어나질 말아라… 고통이다. 라고 빌어줬다.
오전내내 닭잡았다.
세 마리는 바로 찜솥에 넣어 삶고
다섯마리는 냉동실로 직행~
마침 막둥이가 휴가로 산골집에 온다니 참 잘되었네.
몸보신 좀 시켜줘야지.
죽은 닭들이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불쌍키는 하지만 잡아묵으려고 키우는 거니 우짤겨!
그 순돌이가 참 순하긴 했는데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그 본능을 어쩔겨!!!
그래서 개는 별로 안 좋아한다.
우리 봉덕이도 애들이 묶어두지 말래서 온사방 마당에 울타리를 치고 중문을 해달고 해서 마당에서는 풀어두지만 조심해야한다.
내로남불이 남의 말이 아녀!
우리개는 안 물어요! 우리개는 참 착해요!
이 말은… 큰 착각이다!!!
우리개도 잘 문다!!!
밑 사진들은 닭사체와 기타등등입니다. 보기힘드시면 패스하시길!






사진을 안 올릴까 하다 이게 인간 본모습이지 싶어 올린다.
한동안 조용했었다.
산녀의 삶이 이리 버라이어티하다.
양 엄지손가락에 대일밴드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