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사부작...
딱히 서둘러야 할 일거리가 없어 둘레둘레 그간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뒤로 젖혀졌던 일거리들 하나하나 찾아하고 있다.
사부작 사부작~
쪽파씨앗 뽑아놓고 그대로 둔 거
씨앗 하나하나 떼어 뿌리 흙 털고 줄기 다듬어 멍석에 널어놨다.
며칠 바삭하게 말린 다음 양파망에 넣어 그늘에 매달아놔야지.
늦여름 아마도 8월 말께 땅에 심으면 되겠어.
그것도 일이더만...
한참 했어.
범부채랑 산부추씨앗 모종판에 부어놓은 거
큰 화분에 흙 담아 이식시켜놓고
흙이 모자라 언덕 위 흙을 두 구루마 파서 싣고 왔네...
밭에는 이것저것 심어져 있어서 흙을 파낼 수가 없거등.
그리고 뭘 했나...
조선파씨 파종해놓은 모종판엔 우후죽순 파싹이 돋아나고 있더라.
작년에 받아놓은 대파씨앗도 밭구탱이에 한줌 뿌려두었는데 거기도 들썩들썩 흙 위로 돋아나기 시작하고...
조만간 얘들 심을 본밭을 장만해야겠네...
고추하우스 물 주고...
그러고 뭘 했나...
에잉~
뭐 여기저기 막 돌아댕기긴 했는데 딱히 뭔 일을 했노 생각해보면 뭐 별 거 안 했어...
음...
확실히 콩하고 참깨를 안 심으니까 이리 한가해지는구나...
이 철에 콩밭 메고 참깨솎고 북주는 일을 하거등...
저 윗쪽 외지인이 천여 평 땅을 사서 들어와 농막 하나 만들고 이런저런 농사일을 벌여놓았는데 차로 왔다갔다하면서
며칠 전부터 하는 일이 약치는 일이여...
보나안보나 제초제인거 같은데...
그치 맞어... 천여 평 밭 풀을 어찌 감당할겨... 무리지...
일년 농사짓더니 팔려고 내놨댜...
뉘 살 사람 있으려나...
있는 밭도 묵어자빠지는데...
닭집에는 병아리 한 마리 죽은 거 외엔 별일 없고
병아리예방접종을 해주면 좋다하는데 죽을 놈은 기어이 자라면서도 죽더라고
모이랑 물이랑 챙겨주고 알 열두 개 담아갖고 왔다.
내일은 쥐구멍 혹여 있나 자세히 살펴보고 단속해야겠다.
병아리 천적은 쥐거등!!!
망할 봉숙이년~
울집 천정 속에 새끼를 낳은 게 확실한데
도무지 구멍을 발견못해 그 출입을 막질 못했더랬는데
오늘 확실히 알았다!!!
마루창 처마 바로 위 서까래 그 어딘가에 지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있는겨!!!
아까 그 언저리에서 요놈들이 나왔어!!!
새끼 세 마리~
애비는 검둥이고...
아주 살림 자알 차렸구마...
이제 딴데로 이사가려는 거야?
아님 놀러나온겨?!
너들 이사가는 거 확인하고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이번에야말로 확 막아버릴겨!!!
새끼들 천정 속에서 우다다 하는 거 못 들어주것어!!!
거기다 응가 쉬야 다 해놓았을 거 아녀!!!
이놈!!!
해마다 거기다 새끼 치고 그러면 안돼!!!
니네 집에 가!!! 니 목에 방울 달아준 집사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