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 지~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에 바빠
못하고 있던 배추 우거지 말리기...
저 아래 밭에 아직도 있는 배추 한 고랑 칼로 밑둥 도려내고 실어왔다.
한 자잘한거 까지 합하면 서른 포기 남짓...
추위에 눈에 잎이 두꺼워지고 단단해져있더라.
그 밭이 정남향인데
다른 밭 배추들은 다 허옇게 얼어있던데
유독 이 밭 배추들은 푸르러...
신기하네...
쓸만한 것들만 갖고와서
겉잎은 우거지 만들고 속만 신문지로 싸서 마루 한켠에 척척 쌓아두었다.
비닐로 일차 덮었으니 얼진 않을겨...
겨우내 파먹어야지!!!
우거지용으로 따로 말려두고 남은 배추찌꺼기들은 닭집으로 여러차례 실어다 부어주었다.
니들도 이거 먹고 놀아라~ 바깥 날이 차다!
밭에 언채 있는 배추도 마저 뽑아다 줄게!
호박도 조금 썩어가길래 갖다가 퍽 깨뜨려 먹으라 주고
쌀방아 찧고 나온 것들도 쓸어다 주고
대파를 뽑아만 두고 어찌 보관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사료푸대에 흙 넣고 심어두면 좋다네~
우린 사료푸대 없으니 그냥 텃밭에 묻어둬야겠네.
꼬마비닐하우스 씌워두면 되겠지!!!
해마다 쓰던 꼬마비닐하우스를 꺼내다 뜯어진데 손 좀 보고
텃밭 한 고랑에 줄줄이 대파를 묻고 씌워두었다.
왜 다 먹도 못할 대파를 다 뽑아놔서 이 일거리를 만들어 그래...
도시장정들 일거리 만들어주는 선수들이여...
쪽파는 월동하는 애들이고~
쪽파도 막 뽑아놓는걸 간신히 발견하고 말렸네~
하마터면 내년 봄 먹을 쪽파 절딴 날 뻔!!!
대파는 월동은 하지만 내년 봄에 올라오는 애들이 꽃을 피우기 때문에
뽑아서 광에 저장해 놓아야 하는데
뭐 내는 그냥 심은채로 비닐만 씌우려 했었지. 근데 그걸 죄 뽑아놨어 ㅠㅠ 물어보지도 않고서리 ㅠㅠ
오늘에사 근심거리 다 해결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