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 냥이들

산골통신 2017. 12. 9. 21:50

 

 

 

 

 

 

우리 없는 새

울집 마당에 놀러오는 들냥이들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치즈 한 마리

검둥이 한 마리

노랭이 세 마리 이중 한 마리는 아기고양이

이랬는데

 

그제 난데없이 치즈 아기고양이 주먹만한 놈이 놀러왔더라!

 

언제 어디서 태어난 놈인지 어미곁을 떠나 독립한 모냥이여...

근데 울집이 먹을거 인심이 좋다고 소문이 났는지

아니면 들냥이들이 인심이 좋아 끼어준건지...

 

같이 밥먹고 물 마시고 놀더라...

잽싸긴 얼마나 잽싼지 원~

사진 한 방 찍을 순간을 안 줘...

 

가마솥 불 때다가 운 좋게 찍었다.

 

사료를 마당가에 두니 한놈 두놈 와서 먹더라고...

그 밥그릇을 새로 온 아기냥이가 엎었어.

지 작은 몸이 저 큰 밥그릇 속에 있는 사료에 닿지를 않아

그만 발로 탁 엎어버려 쏟아놓고 먹더라고 ㅎㅎ

맹랑한 놈!

어데가서 굶진 않겠네!

 

저 암팡진 조그만 궁디 좀 보소!!!

큰냥이들 사이에 끼어 꿋꿋이 밥 다 먹고 갔으!!!

 

밥 있고 물 있고 양지녘 따뜻한 마루가 있으니

여기가 명당이다 싶은가벼...

 

항시 물이 안 떨어지게 항아리 뚜껑에 물을 담아놓는다.

새들도 오며가며 그 물을 마시고 가더라.

 

사실 산골이라 해도 도랑들이 물 흐르는 곳이 드물어

산식구들 물 마시기 어렵겠더라...

 

그래그런가...

유난히 울집 처마밑에 새똥들이 수북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