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서리배

산골통신 2017. 12. 1. 18:07

 

 

 

 

서리내릴 무렵 까나왔다고 서리배 병아리라 한다.

 

암탉 한 마리가 알을 열두 개 품고 있길래 둥지채 들어 안쪽 안전한 곳에 두었더니

다음날 아침 도망을 가버렸어 ㅠㅠ

알을 만져봤더니 차가워...

 

에구 실패네~

쩝쩝~

 

그날 저녁 문닫으러 가보니 다른 암탉 한 마리가 들앉아 품고 있네?!

으잉...

저거 썩알 안 되고 잘 까질까?!

고개를 갸웃 기웃 절레절레...

 

삼칠일이 되어갈 즈음...

매일같이 들여다봤다.

너 공연히 애만 쓰는거 아녀?!

안타까움에 쯔쯔... 거리며...

 

그저께 뭔가 하수상하야 닭 품속을 뒤적거려보니

까만 병아리가 몇 놈 튀어나와~

아이구 깜짝아...

 

우와...

성공이네~

우짠일이여~

 

맨처음 품고앉았던 닭은 알을 낳으려는 애였나?!

두번째 품은 애가 진짜였고?!

그런거야?!

세상에나...

 

어쨋든 잘되었네 축하혀~

몇마리냐?!

 

한나 두이 서이 너이~

총 아홉마리...

그 중 한 마리가 죽어있고 또 한 마리가 비실비실... 곧 죽겠구나...

일곱마리면 반타작도 더 되는 성공일세~

 

기대하지도 않았던 서리배 병아리...

날도 추운데 쟈들 우찌 클려나...

볏짚을 더 넣어주고 물이랑 모이랑 넉넉히 부어주었다.

 

연이은 손님치르기에

장닭 여섯마리를 잡았는데 금방 보충이 되었네~

 

다음주 장장 나흘에 걸친 손님맞이가 시작된다.

아궁이 불도 지펴 방도 뎁혀야 하고

가마솥에 닭도 고아야하고

반찬은 또 뭘 하나..

 

묵을 종류별로 쑤어볼까~

메밀묵 청포묵 도토리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