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탄 저 병...
산골통신
2017. 8. 15. 13:14
차마 사진을 못 찍었다.
참혹해서...
며칠전만해도 멀쩡했던 장등아지매네 고추밭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얼레~
이게 뭐야?! 왜이래?!
세상에...
달려있는 고추들은 서둘러 붉느라고 야단들이고...
줄기와 잎은 이미 축 늘어져 썩어가더라...
우리밭 고추?!
탄저병이 제대로 번져 몽땅 망했다.
딸 것이 없어...
나만 그런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약을 있는대로 다 쳤다는 이웃밭들도 탄저병으로 딸 고추가 없는 형편..
약을 안 친 댓가로구나 자책하며 올해 고추를 포기했었는데
약을 많이 친 이웃들 밭도 그런걸 보니
이건 약 문제가 아니네...
올해 가뭄과 폭우 그리고 수시로 내린 비땜에...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여...
어제오늘 추적거리는 비땜에 고추는 버린몸이다...
들깨만 신이났다!!!
곧 무 배추 심어야하는데 괜찮을라나...
이맘때면 고추따서 말리느라 분주했을텐데
왜이리 한가한고 싶었더만...
어데가서 일년먹을 고추를 장만하지...
이런 고민을 할 날도 오다니...
내년엔 필히 비닐하우스에다 고추 재배할겨!!!
올해 미쳤다고 참깨를 거기다 심었어 ㅠㅠㅠ
아 물론 참기름도 아쉽긴 하지만서도...
고추 탄저병은 비에서 오거등...
하우스를 하나 더 지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