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 엥간하다...

산골통신 2017. 8. 13. 20:26

이 지역에선 소먹이덤불이라고 부르는 환삼덩굴..

징하디 징한놈!!!

 

곰취랑 곤드레를 나무그늘이 지는 밭둑가에 두고랑 심어두었는데

징한 여름 덥다고 덥다고 아우성치며 흐느적흐느적 겨우겨우 견뎌나가던 중...

소먹이덤불이 마구마구 쳐들어와 곤드레밭을 뒤덮어버렸네...

오며가며 알고는 있었지만... 내도 눈이 있으니...

 

날이 더워 새벽으로 일을 해야하는데

올여름은 새벽도 얼매나 덥던지...

땀을 한 양동이 정도는 흘린 듯...

 

해야지 해야지 미루다가...

 

달구새끼들 안 들어가고 버티길래 쟈들 들어갈 때까지

저 덤불이나 쳐내자 싶어...

낫들고 나섰지.

 

우와... 엄청나다!!!

 

개암나무 두 그루 뒤덮었고

매실나무 한 그루도 칭칭감아... 흔적이 없어...

낫으로 사정 안 봐주고 휘둘렀다!!!

 

한참을 쳐들어가며 쳐내다가 곤드레 줄기 몇 작살내고~

기어이 소먹이덤불은 해결봤지!

일단 옆으로 다 잘라내서 제껴놨으니 한동안은 말끔할겨...

겨울에 좀 한가할 때 톱들고 주변 잡목들 베어내고 그러면서 덤불들도 처리해야지.

소먹이덤불은 싹 돋아 좀 자랄때 싸그리 잡아없애야 씨를 지울 수 있다.

두어 해만 그리하면 소먹이덤불 피해는 없는데...

한 해 잠깐 한눈팔면 다시 도로아미타불이라...

끊임없는 숨바꼭질 전쟁이라...

 

곰취랑 곤드레밭 풀 뽑아주고나니

어느새 닭들이 조용하대...

다 들어가서 홰에 올라가있더라구...

 

살금살금 알둥지 가서 알 두개 뺏어오고

알품고 있는 세놈 살펴봐주고

알 품을라고 나랑 알싸움하는 두 놈 꽁지들어 쫓아내고~

 

무더위가 지나니 다시금 알을 낳기 시작한다.

어제오늘은 예닐곱개씩은 낳네.

 

내일부터 비가 온다하니

텃밭 풀들과 상추대궁들 정리를 시작했다.

저대로 냅뒀다가 비를 맞추면 풀들은 더 억세지고 일하기 더 성가셔지니까.

 

상추골 삼채골 대파골 정구지골 여주골 참취골 싹 풀 뽑아줬다.

비 그치고 땅 좀 마르걸랑

다시 호미들이대서 고랑을 정비해줘야지.

 

이제 무 배추밭을 장만해놨으니 다음주 중에

무씨 파종하고 배추모종해야지.

언덕 위 약초골엔 쪽파를 묻어주고...

 

다음주엔 좀 분주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