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드뎌 참 깨!!!

산골통신 2017. 8. 10. 12:39

 

 

 

 

연사흘 추적추적 부슬비가 내린다...

도시처자 장정들이 엄한데로 여행을 안 가고

하필!!!

여그 산골짝으로 집합해버리는 바람에...

강원도 바닷가로 가라고 한사코 극구만류를 했건마는...

간다고 하길래 속으로 안심씩이나 했건마는...

 

비는 오구요~ 농사일은 딱히 할게 없구요~

덥기는 오살나게 징하게 덥구요~

 

모여서 타령이~

먹는거라...

 

회 먹으러 가자~

순대국밥 묵으러 가자~

여기 가자 저기 가자~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인간들이 많으니 안 그래도 좁은 집구석이 더 좁아~

그래도 사람사는 소리가 들리니 활기가 있어 좋더라!

 

그래도 비가 온 덕분에 오붓하게 휴가아닌 휴가를 즐겼네!

이게 휴가지 별게 다 휴가냐~

꼭 어데를 가야하냐!!!

 

쉬는 만치 쉰다음

오늘도 비가 오길래...

참깨 찌러 가자! 선동을 하야~

낫을 쓱쓱 갈아 끈뭉치 하고 천막 있는대로 들고 올라갔다.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놨으니 비오는 날 일하긴 안성맞춤!!!

 

대낮에 더워 일 못하는데 날 흐리고 비오니

딴일 못 하고 비닐하우스일이나 해야지!!!

 

낫으로 쓱쓱 베어넘겨 천막에 그득그득 쌓아놓고

끈으로 한아름씩 묶어

세다발을 같이 모아 묶으면

삼발이 이론대로 척 세워놓으면 안 자빠진다.

 

한쪽에선 묶고

한쪽에선 가지런히 모아주고

한쪽에선 날라다 척척 세우고~

분업을 하니 좋네!!!

 

밖엔 비가 억수로 퍼붓고

땀은 줄줄이 수건에서 물이 흐르고...

참깻단은 미끄러워 자꾸 삐져나가고~

누가 참기름아니랄까봐~ ㅎㅎㅎ

 

그래도 다 해치우고

션한 물 한 모금 들이키니 세상 살것더라~

 

커피드립해서 한잔씩 하니

호강하네~

 

소나무숲 아래 그늘에 앉아

연한 커피 한 잔 들고 머금으니

비와 땀에 젖어 축축했던 몸이 따뜻해져온다...

 

그래 이런거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