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여주인지 여자인지 하여간에...

산골통신 2017. 7. 25. 17:34

 

 

 

 

 

별로 먹자할것도 없는 열매인데

버리기는 거시기하고 말이지...

 

샛노랗게 익어 떡 벌어지면 그 속에 빨간 보석같은 씨앗을 감싼 붉은 핏빛 타원형 알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아마도 어렸을 적 보았던 그 기억 속의 모습...

그 알을 꺼내어 먹어봤자 못생긴 씨앗 하나 덜렁 남은...

단맛도 별맛도 없는...

그저그런 열매...

먹을 수 없지만 참 이쁜 열매로 뇌리속에 남아있었다...

 

작년 우연히 몇 알 얻게 되어 빈 터에 묻어놨었지.

덩굴이 엄청 나더라구~

잡초도 이겨묵고 말이지...

 

내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애들이 잡초 이겨묵고 찜쪄묵는 애들 아녀~

그래서 씨앗 한 줌 발라놨었지!!!

 

올봄 하우스 골조 올라가라고 줄줄이 묻었다.

그 징한 풀더미 속에서 싹이 트고 덩굴을 뻗어 자라대...

 

어제그제 풀뽑다가 노랗게 익다못해 터져버린 여주를 주워다 옛맛이 나나 먹어봤지만 뭐 역시나 그저그래 ㅎㅎㅎ

 

한 바가지 따갖고는 왔는데...

자아... 얘를 어찌할거나...

작년처럼 썰어 말려서 차끓여묵어?!

 

지금에사 고백이지만 작년에 말려둔거 어디있는지 못 찾아 못 묵는다 ㅋㅋㅋ

또 찾는다해도 굳이~ 땡기지도 않고...

 

그러니 지금 얼매나 고민이 되겠냐구...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이것도 설탕에 담아버릴까~

그럼 맛이 어떨라나?

검색을 해봤지!!!

 

레모네이드 비슷한 맛이라네~

씨앗 발라내고 갈아서 요구르트에 섞어먹어도 좋다네~

옳다구나!

시고 쓴걸 잘 묵는 울 나무꾼 멕여야겠구나~

그 덕에 내도 한 잔...

 

항아리 하나 맞춤한거 들고 들어와서

여주를 두 바가지 따와서 쓱쓱 썰어서 담고 설탕에 절여놓았다.

석달 후에 봅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