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지 여자인지 하여간에...
별로 먹자할것도 없는 열매인데
버리기는 거시기하고 말이지...
샛노랗게 익어 떡 벌어지면 그 속에 빨간 보석같은 씨앗을 감싼 붉은 핏빛 타원형 알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아마도 어렸을 적 보았던 그 기억 속의 모습...
그 알을 꺼내어 먹어봤자 못생긴 씨앗 하나 덜렁 남은...
단맛도 별맛도 없는...
그저그런 열매...
먹을 수 없지만 참 이쁜 열매로 뇌리속에 남아있었다...
작년 우연히 몇 알 얻게 되어 빈 터에 묻어놨었지.
덩굴이 엄청 나더라구~
잡초도 이겨묵고 말이지...
내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애들이 잡초 이겨묵고 찜쪄묵는 애들 아녀~
그래서 씨앗 한 줌 발라놨었지!!!
올봄 하우스 골조 올라가라고 줄줄이 묻었다.
그 징한 풀더미 속에서 싹이 트고 덩굴을 뻗어 자라대...
어제그제 풀뽑다가 노랗게 익다못해 터져버린 여주를 주워다 옛맛이 나나 먹어봤지만 뭐 역시나 그저그래 ㅎㅎㅎ
한 바가지 따갖고는 왔는데...
자아... 얘를 어찌할거나...
작년처럼 썰어 말려서 차끓여묵어?!
지금에사 고백이지만 작년에 말려둔거 어디있는지 못 찾아 못 묵는다 ㅋㅋㅋ
또 찾는다해도 굳이~ 땡기지도 않고...
그러니 지금 얼매나 고민이 되겠냐구...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이것도 설탕에 담아버릴까~
그럼 맛이 어떨라나?
검색을 해봤지!!!
레모네이드 비슷한 맛이라네~
씨앗 발라내고 갈아서 요구르트에 섞어먹어도 좋다네~
옳다구나!
시고 쓴걸 잘 묵는 울 나무꾼 멕여야겠구나~
그 덕에 내도 한 잔...
항아리 하나 맞춤한거 들고 들어와서
여주를 두 바가지 따와서 쓱쓱 썰어서 담고 설탕에 절여놓았다.
석달 후에 봅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