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해거름 어느날...

산골통신 2017. 7. 17. 19:43

개구리 울음을 시작으로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쟈들은 어찌 해지는 걸 아나물라...

청개구리 난데없이 꽉꽉 소리치면 소낙비 오고...

그 쬐만한 몸에서 어찌 그리 천둥같은 소리가 나는지 원...

 

오늘도 어김없이 방티연못에선 개구리 합창이 들리고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시각...

닭집 문 닫고 내려오면서 이밭 저밭 눈으로만 한바퀴 돌고...

오늘은 이만...

 

망할 닭시키들이 알을 안 낳는다!!!

한두 개라도 낳더니 오늘은 없네!

울집에 알 똑 떨어졌단 말이다...

대처 아이들집으로 지인들에게로 죄다 올려보내고 안 남겨뒀는데

우짜란 말쌈?!

한두개라도 좋다구~ 낳으라구~

 

암탉들이 덥다고 안 낳고 춥다고 안 낳고 지들 심기 불편하면 안 낳고~

이 핑게 저 핑게 아주 웃기다니깐...

 

이따 대처 처자 하나 온다고 했는데 반찬 할 거리가 없네~

최소한 달걀후라이는 해줘야되지 않겄어???!!!

 

궁시렁 궁시렁 한바탕 하고 내려와야지 우짜것노...

 

말간 하늘과 어두워진 땅...

딱 대비가 되면서 서서히 둘다 까매지지...

그 순간순간을 즐긴다.

 

망할 모기시키들만 없으면 좀 개폼 잡으며 툇마루에서 유유자적 즐기겠구만~ 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