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고추밭 말목박기!

산골통신 2017. 5. 30. 12:48

2017/05/30 화 흐림... 이러다 비오면 참 좋겠다!


일손이 생겼다.

도시 아이들이 놀러왔다.

잘됐다 싶어 얼렁 아침밥 묵고 일하자 가자~ 재촉한다.


고추밭에 말목갖다놨으니 이제 일해도 된다구~

도시장정 왔을때  저어기 산밭에 작년에 쓰고 놔둔 고추말목 좀 갖다주소~ 했더니

쌕쌕이 몰고 가서 싣고 왔는데

고추말목 덮어놓은 천막을 걷자마자~ 누런 구렁이 일미터가 훨 넘는 놈이 똬리를 틀고 앉았더랴...

너무 놀래서 기겁을 하고 있으니 그놈이 연못쪽으로 가더랴...


날이 하도 뜨거우니 션한 천막 속에 숨어있었구만....

요새 뱀들도 고생이것다. 날뜨거워서...


선녀는 말목 꽂고 큰일꾼은 작은일꾼 말목 때려박고

고추 첫줄을 줄줄이 매주고~

퍼질러 앉아 고추순 딴다.

그냥 엄지검지로 쓱쓱 훑어내리면 일 빠르고 손쉽고 한데

우린 고추순을 나물로 묵을 욕심에~

하나하나 따서 바구니에 담는다.


언제 저 많은 고랑 다 하나 싶지마는...

금새 말목 박고 고추줄 매고 고추순 다 땄다.

오전내내 했구마...


그런대로 바람 살살 불어주고 구름이 낀 날씨라 더워도 할만하구만...


점심 해묵으려고 들어오니

이웃 아지매 백설기 떡 세덩이 갖고 오시네~

단오라고... 그냥 보내기 섭하다고 마을회관에서 했댜...

우린 애들도 오고 했으니 한 덩이 더 준댜~ ㅎㅎㅎ

덕분에 점심으로 자알 묵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