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배차시레기

산골통신 2014. 12. 24. 20:52

 

 

 

 

 

 

 

다섯장씩 엮어 매달아 말리는데 거참 오래 걸리네...

 

어데 보낼일이 있어 몇놈 걷어다 부칠라하니 아직도 축축하다...

 

이게 날이 추우니 박스 안에 며칠 들앉아있어도

썩거나 무르거나 할 놈들은 아니지만서도...

여엉 맘에 션찮아서

햇살 잘드는 마루에 좌악... 한장씩 날나리 펴서 말리는 중이다.

 

보긴 저래 볼품없어도 저게 보물이다.

요즘 무시레기 배차우거지 국끓여묵는 맛에 산다아이가...

덕분에 김장김치가 빛을 잃었다.

 

감자탕 곰국끓이는 들통에 한솥 끓여놓고서리

우거지만 줄창 건져먹고 있다.

 

진짜 무배추는 버릴게 없다.

찌끄레기들도 거름터미로 갈 새가 없다.

닭들도 먹어야 하니 말이다.

 

산골에서 소닭 안 키우는 이웃 하나가 김장하고 밭설거지한 무배추잎사귀들을 몽땅 선녀네 마당에 들이부어주고 갔다.

온 겨우내 닭들 먹일 푸성귀 걱정은 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