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아궁이 불 쳐때기~

산골통신 2014. 10. 29. 20:11

마당 풀 걷어낸 것들...
꽃밭 대궁 잘라낸 것들...

몽땅 아궁이에 쑤셔넣고 불질러버렸다.
오랜만에 굴뚝에 연기가 난다.
구들은 습기차지않게 가끔 달궈줘야했는데 뭐그리 분주했던지... 그냥 여름을 보내버리고...

오늘 콩밭 설거지를 하러갔다가
도시장정 하나가 어제 왔다 순식간에 비닐을 걷어주고갔다나..하릴없이 터덜터덜 돌아오다...
이리 일 없기도 오랜만일세...

아궁이 불이나 쳐때자.
오만잡동사니 다 끌고와서 속션하게 때는 중이다.
굴뚝 연기도 잘 빠지는걸... 다행.

식은 방이 언제 따셔질라나...
온겨우내내 저리 쳐때고 또 때다보면...
이런 시름 저런 시름...
다 재가 되어... 거름되것지.

그러다보면 따신 봄날 올거고...

아까 쑤어놓은 도토리묵이나 한 대접 썰어묵어야겠다.

해가 금방 진다.
껌껌한 밤하늘에...
밤새들 날고
연기가 사방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