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덥다...

산골통신 2013. 8. 5. 22:09

이놈의 깔따구들~ 막 뎀빈다.

 

온몸 무장하고 나서도 어케는 그 틈박니를 찾아내 물어대는데~ 이거야 원...

뭐 그래도 금방 부어올랐다가 좀 가렵다가... 씻고나면 가라앉으니까..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에혀... 미워라...

 

집 도랑가 나무들 소먹이덤불하고 하늘수박이 막 타고 올라가 뒤덮어버렸더라...

한 두어 달 신경 못 쓰고 딴짓거리 하고 댕겼더니 꼴 좋다...

 

오늘 소낙비 후두두... 쏟아지는데~  어쩌냐... 그래도 해야지.

조선낫 들고 톱들고

어느새 쳐들어와 자라고 있는 뽕나무들 다 잘라내고~

추웠던 어느 겨울 얼어죽은 석류나무  베어넘기고~

수국인줄 알고 사왔던 긴병꽃나무하고 산수국나무하고 가지치기좀 해주고~

그러고나니

상사화 꽃대 올라오는 것이 좀 보이더라.

얘들이 나무그늘에 가려 지지부진... 애를 먹고 있었던가보네.

 

소먹이덤불을 일일이 걷어내고 밑뿌리를 잘라내가며 전진 또 전진..

목덜미에 따가운 덤불이 목걸이 마냥 걸쳐지고 머리 위로 우수수... 낙엽들 거미줄들이 막 쏟아진다.

 

꽃무릇... 석산이라 하던가?  갸들은 언제 돋아나는지 몰러... 분명 이쯤 한 100여 포기 심었더랬는데

늦봄까지 잎이 자라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한 9월쯤에 상사화처럼 꽃대가 올라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참을성있게 한달더 기다려줘야겠다,

 

자귀나무 두 그루가 죽었는줄 알았는데~ 한 가지에서 순이 돋아나...

벌써 저렇게 무성하게 자라있더라.

가지치기를 좀 해줘야겠네.

 

사과나무에 겨올라간 덤불들 걷어내주니~

파란 사과들이 주렁주렁...  약을 안 치니 꺼뭇꺼뭇 검버섯 핀 모냥 때가 끼어있더라.

소독약을 쳐야 한대요.

사과는 약을 먹고 산대요.

에이.. 걍 꺼먼 때낀 사과 먹지 뭐~

 

나무와 나무 사이가 간격이 좁아 서로 키자랑 하느라 정신없더라.

위로 위로 햇볕을 더 보려고 키만 키우고 있는듯...

올 가을에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나무들을 몇 그루 상당으로 옮겨줘야지.

 

상당 2천여 평,,,  그냥 놀리지 말고 수목원 비슷하게~ 나만의 정원으로 가꿔버려야겠다.

쑤비처럼 된 늪을 공사해서 물길을 잡아뺐으니~

거기다 연못 하나 만들고~

그 주변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내 힘닿는대로 해봐야지.

 

인간사... 다 좋은 게 없더라~

이제 좋으면 저게 안 좋고~

내가 좋으면 니가 안 좋고~

에라...

 

어느정도는 감수하고 살자...

 

내일은 식전부터 낫이랑 톱이랑 챙겨갖고 나서야겠다.

오늘 다 못한 도랑가 덤불들 다쳐낼라면~ 날 뜨겁기 전에 해치워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