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땡볕과 그늘
산골통신
2012. 8. 5. 11:42
식전에 고추따서 널어놓고~
상추겉절이밥비벼 후딱 먹고~
고구마 순 좀 따놓고~
호박 세 덩이 따서 정짓간에 들여놓고~
고추밭에 물 주고~
저 풀을 뽑을까 낫으로 쳐낼까 예초기를 들이댈까~
고심좀 하다가..
에고 내가 꾸여죽겠다~! 됐다 마...
그냥 방으로 겨들어와 누웠다.
카메라가 여엉 손에 익지 않아 이리 만져보고 저리 만져보다가... 에라이...
이거 줌 왕창 되는 걸로 바꿀껴~ 하고 집어던지다...
땡볕과 그늘 사이... 저 햇볕으론 한발짝도 못 나간다. 그대로 통구이된다...
꽃범의꼬리가 하얗게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근데 키가 억수로 크다. 야들은 뭘 먹고 이 난린겨...
장대비 한번 퍼부으면 다 자빠질껴... 니들...
방티연못이 안 뵌다. 개미취가 둘러싸다. 보랏빛 개미취... 이제 시작이다.
봉숭아가 힘빠져 휙~ 축축 늘어져있다. 이따 해가 지면 좀 살아날꺼다.
상사화가 구석탱이에서 불쑥 솟아났다. 야들은 비 한번 오면 밤새 자라는가벼...
마당은 불볕이다. 무섭다.
이따 해가 지걸랑 나가봐야겠다.
이런날 움직이는 인간은 외계인이다.
션한 맥주나 하나 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