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매실따다 이리 찔리고 저리 긁히고~

산골통신 2011. 6. 16. 21:21

드뎌 매실을 따기 시작...

망할 이노무 가시가 뭐 그리 많은겨...

온통 긁혀서 생채기가 더덕더덕...

팔에도 다리에도 이마빡에도...

중무장을 하고 덤벼도 어쩔 수가 없다. 걍 당하는 수밖엔!!!

 

올해 매실 수확량이 작년만 못하다.

이른 봄 한파와 가뭄때문에 그렇다는데... 한달째 비가 안 온다. 이짝엔...

저짝 광양쪽엔 거의 망했다는 카더라 통신이...

장날 매실금이 확~ 올랐다는 장꾼들의 말말말...

 

매실주문받는 것을 올스톱!!! 시키고 일단 접수된 주문량부터 소화시킨다음

재주문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  자래갈지 모르겠다.

 

손으로 일일이 따다가 먼 일을 그리 어슬프게 하느냐고  할매한테 된통 혼나고~

밑에 망을 깔고 장대로 후려패기 시작했다.  우수수... 떨어지는 매실한테 맞아도 뭐 안 아프다.

일손이 부족해서 식전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매달린다.

일단 원칙이 주문 들어온 순서대로 발송하는데...  이 선착순을 안 지키면 나중에 귀먹은 욕을 만수무강할 만치 쳐듣는다~ ㅋㅋㅋ

 

오꿈사주문량은 다음주 월욜에 부칠 계획이다.

늦어져서 무쟈게 죄송스럽지만 어쩔 수가 없다.  너그러이 양해를...

 

매실밭 풀 벤답시고 조선낫 무씩하게 휘두르다가 손가락 절딴 날뻔 했고~

매실 따다가 이마빡 등짝 찔려서 회초리 맞은듯 문신 새긴 것 처럼 되어버렸고~ ㅋㅋ

하여간 매실 때문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날이 덥지만 그래도 나무그늘이라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새벽 다섯시만 넘으면 일하러 나가야한다.

푸르른 새벽빛이 부옇게 비치는 속으로...

뒷산에 해가 삐죽 솟아오르면 그때부터 덥다. 

수박을 몇 통을 깨먹었는지 모른다.   땀으로 목욕을 해서 뽀송뽀송~ 낮짝이 빛이 날 정도다.

 

매실밭에 매달려있노라고 마늘밭 양파밭을 돌아보질 못한다.

참깨밭 땅콩밭에도 들려봐야하고 해야하는데...

이제 마늘 캐야하는데~ 할매 혼자서 야단이시다.

어여 매실을 다 따고 정리를 해야 가출한 정신이 돌아올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