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매실따다 이리 찔리고 저리 긁히고~
드뎌 매실을 따기 시작...
망할 이노무 가시가 뭐 그리 많은겨...
온통 긁혀서 생채기가 더덕더덕...
팔에도 다리에도 이마빡에도...
중무장을 하고 덤벼도 어쩔 수가 없다. 걍 당하는 수밖엔!!!
올해 매실 수확량이 작년만 못하다.
이른 봄 한파와 가뭄때문에 그렇다는데... 한달째 비가 안 온다. 이짝엔...
저짝 광양쪽엔 거의 망했다는 카더라 통신이...
장날 매실금이 확~ 올랐다는 장꾼들의 말말말...
매실주문받는 것을 올스톱!!! 시키고 일단 접수된 주문량부터 소화시킨다음
재주문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 자래갈지 모르겠다.
손으로 일일이 따다가 먼 일을 그리 어슬프게 하느냐고 할매한테 된통 혼나고~
밑에 망을 깔고 장대로 후려패기 시작했다. 우수수... 떨어지는 매실한테 맞아도 뭐 안 아프다.
일손이 부족해서 식전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매달린다.
일단 원칙이 주문 들어온 순서대로 발송하는데... 이 선착순을 안 지키면 나중에 귀먹은 욕을 만수무강할 만치 쳐듣는다~ ㅋㅋㅋ
오꿈사주문량은 다음주 월욜에 부칠 계획이다.
늦어져서 무쟈게 죄송스럽지만 어쩔 수가 없다. 너그러이 양해를...
매실밭 풀 벤답시고 조선낫 무씩하게 휘두르다가 손가락 절딴 날뻔 했고~
매실 따다가 이마빡 등짝 찔려서 회초리 맞은듯 문신 새긴 것 처럼 되어버렸고~ ㅋㅋ
하여간 매실 때문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날이 덥지만 그래도 나무그늘이라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새벽 다섯시만 넘으면 일하러 나가야한다.
푸르른 새벽빛이 부옇게 비치는 속으로...
뒷산에 해가 삐죽 솟아오르면 그때부터 덥다.
수박을 몇 통을 깨먹었는지 모른다. 땀으로 목욕을 해서 뽀송뽀송~ 낮짝이 빛이 날 정도다.
매실밭에 매달려있노라고 마늘밭 양파밭을 돌아보질 못한다.
참깨밭 땅콩밭에도 들려봐야하고 해야하는데...
이제 마늘 캐야하는데~ 할매 혼자서 야단이시다.
어여 매실을 다 따고 정리를 해야 가출한 정신이 돌아올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