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랐다~ 어쩌고 저쩌고~
이거이 으름이란 거인데...
내 평생~!!! 으름 처음 봤고 맛도 처음 봤고... 그렇다.
도데체 으름이란 거이 어케 생긴거이고 뭘꼬.. 뭘꼬~ 궁금증이 억수로 있었지비...
머루 다래 으름 어쩌고 저쩌고... 산에 가문 많다고라...
아무리 산을 헤집고 싸돌아댕기도 이 산까막눈엔 안 띄더라 말이시...
해서 나무 도매시장 가서 사갖고 왔다.
그게 몇년 전 일인데... 솔숲너머 밭둑에다 심거놓고 거름주고 그래놓고 까묵었지비...
올해 달릴까? 꽃이 엄청시리 폈던데. 참 이쁘더라.
올해 댓개 달렸더라. 조게 으름이야? 작네? 어떻게 먹는거지?
하여간 그넘 자라는 거 보면서 얼매나 궁금했던동.
언제 따야 하는고야? 익었을까? 기대고대.
드뎌 따야하는데... 엄청 커졌던데~ 수세미만해. 디따 커.
근데 시기를 놓쳐 너무 익은걸 딴 거 아닌가몰라... 막 물렁물렁하더라고.
맛이나 보자. 하고 따왔다. 세개 달렸더라고. 나머지 세개는 누가 따묵었나 몰라...
새들이 물고 갔을까? 요새 새들은 힘도 세지~~
요걸 쪼개면 바나나같은 것이 나온다고라~ 들은 풍얼은 있어가꼬...
기대를 만빵 했는데...
너무 익어서 물컹거리더라. 마치 바나나 익으면 그러듯이.
줄이 좌악 가있더라고~ 그기로 쪼개묵으면 되겠더라고. 해서 좌악~ 쪼갰더이만...
하얀 초코아이스크림같애~ ㅎㅎ 점점이 까만 초코알갱이가 박힌~
근데 씨가 와 이렇게 많은기고? 미치것다. 씨가 수박보다 더 많아.
고염열매가 씨많다고 미워라 했는데~ 그건 양반이여...
석류 먹기 힘들다고 구박했는데~ 그것도 암것도 아녀.
이건 맛은 크림같이 달달하고 그럭저럭 먹을만한데... 씨땜시~ 다 베렸다.
에잇. 꼬맹이도 한입 먹다가 오만상 치푸리며 씨뱉느라 난리...
그래서 항개 다 먹도 못하고 저래 내삐리뒀다.
저 그릇 한짝에 보이는 씨알갱이들이 딱 한입 먹었는데 나온거이다... 시상에... 씨가 반이 넘어~~
저걸 우짜노 말이다. 내년부턴 억수로 달릴껀데~
다래는 아직 맛을 못봤다. 따러가야지. 그것따러 갈 새도 없이 뭐가 이리 바쁠꺼나~
머루는 벌레들이 다 잡숴서리~~ 조금밖엔 맛을 못봤는데~
얼매나 자잘하던동.. 또 씨는 많던동~~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그저 머루효소를 담궈 즙이나 차로 마시는 방법밖엔...
하여간~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랐다~ 어쩌고 저쩌고..
노래가 있길래 따라해봤더이만...
결과가 이렇다말다.
우야문 좋노.